반칠환 시인 / 웃음의 힘
넝쿨장미가 담을 넘고 있다 현행범이다 활짝 웃는다 아무도 잡을 생각 않고 따라 웃는다 왜 꽃의 월담은 죄가 아닌가?
시집『웃음의 힘』(지혜, 2012)
반칠환 시인 / 새해 첫 기적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시집『웃음의 힘』(지혜, 2012)
반칠환 시인 / 봄
저 요리사의 솜씨 좀 보게 누가 저걸 냉동 재룐 줄 알겠나 푸릇푸릇한 저 싹도 울긋불긋한 저 꽃도 꽝꽝 언 냉장고에서 꺼낸 것이라네 아른아른 김조차 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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