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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카시 모음

<디카시>나혜경 시인 / 꽃밭

by 파스칼바이런 2022. 3. 16.

 

나혜경 시인 / 꽃밭

 

      열어놓은 창으로 돌진해 들어온 꼬리박각시

      용케도 꽃무늬 모양 압정에 자꾸만 주둥이를 꽂는다

      잠시 꽃이 되어주는 순간이다

      향기 없는 꽃을 속아주는 순간이다

 

 


 

나혜경(羅惠敬) 시인

1964년 전북 김제에서 출생. 1992년 《문예한국》으로 등단. 시집으로 『무궁화, 너는 좋겠다』, 『담쟁이덩굴의 독법』, 『미스김라일락』이 있음. 현재 〈작은詩앗·채송화 동인〉, 〈금요시담〉 동인. 지적장애 특수학교 보건교사로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