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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문철수 시인 / 꽃을 읽는 방식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10. 14.

문철수 시인 / 꽃을 읽는 방식

 

 

어느 시인이 꽃 이름을 찾아주는 앱을 알았네

이 꽃 저 꽃 검색하다가

곤이 잠든 아내의 얼굴을 인식시켰다지

 

-이것은 꽃이 아닙니다

등록되지 않았거나

외래종일 확률이 50%입니다

 

누가 꽃을 전부 알겠냐는 시인의 너스레가

세상에서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꽃이었네

 

꽃을 알고 싶다면

꽃이 되면 된다고 꽃은 말하였네

 

꽃이 지천인 것을

꽃이 못된 내가. 그저 눈먼 사람이었네

 

-계간 『시에』 2022년 봄호에서

 

 


 

 

문철수 시인 / 그대여

 

 

1퍼센트의 가능을

삶이라 하고

100퍼센트의 불가능을

죽음이라 한다

 

하여

완벽한 죽음은 있어도

완벽한 삶은 없다

 

그러니 그대여

 

 


 

문철수 시인

1960년 서울에서 출생. 경기대학교 법정대학을 졸업. 시집으로 『부드러운 과녁에 꽂힌 화살은 떨지 않는다』『구름의 습관』 『바람의 말』이 있다. 충남 서천으로 귀농하여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문화예술창작집단 '울림'과 작은도서관 '다온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서안시> 동인. 시공문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