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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영준 시인(대구) / 그대 너른 마음

by 파스칼바이런 2022. 10. 22.

김영준 시인(대구) / 그대 너른 마음

-허수아비의 꿈 1

 

 

꿈은 하늘에서 내려와

지상에서 잠든다.

뒤돌아보지 않고 환히 불 밝힌

가파른 언덕을 쉼 없이 오르다보면

잡다하게 살아나는

꿈의 환영이 복사꽃으로 피어나

현란한 웃음을 짓고 있다

끈질긴 인내로 뙤약볕에 검게 탄

깨어있는 의식을 실감하며

담쟁이 넝쿨로 엉켜 살아가고 있는

그대 너른 마음

꿈은 하늘에서 내려와

지상에서 잠든다.

 

 


 

김영준(金榮俊) 시인(대구)

1938년 대구 출생,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63년 <현대문학>추천완료 등단. 부산시문화상(90), 봉생문화상(99), 등 다수 수상. 시집; <내심의 소리> <빛의 탄생> <바람부는 들녘에서> <반야의 푸른 하늘> 등, 시선집; <맨몸으로 구르는 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