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순애 시인 / 유자柚子꽃
가는 실타래들이 뻗어나간 줄기마다
샛노랑 다섯 갈래 봉올 봉올 벙근 자리
朱黃色 紙을 밝혀 온누리가 환하네.
密室 안 붉은 燭數 알알들이 불 밝히면
수줍게 찢어지는 秘密의 房門을 열어
나에게 어찌 하라고 속살마저 내보이데.
신순애 시인 / 수유리 빨래 골
수유리 빨래 골 빨래소리 잠겨 있고 산골짝 산자락에 잔디 반달 환하여라 아담한 백평 묘역은 空超님의 邸宅이데.
일 년 중 꼭 한번은 文人들 모임인데 綠陰은 푸르러져 피톤치드 가득한 곳 사천*님 清雅한 空超** 弔歌 빨래 골짝 휘덮이데.
크낙한 돌 잿털이 담배연기 피워 올라 祭祀床 精誠담긴 周圍를 맴도는데 구름도 기웃거리며 잠시 쉬는 明堂이데.
* 사천 李根培 詩人 **空超 吳相淳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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