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인과 시(현대)

신순애 시인 / 유자柚子꽃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10. 24.

신순애 시인 / 유자柚子꽃

 

 

가는 실타래들이 뻗어나간 줄기마다

 

샛노랑 다섯 갈래 봉올 봉올 벙근 자리

 

朱黃色 紙을 밝혀 온누리가 환하네.

 

密室 안 붉은 燭數 알알들이 불 밝히면

 

수줍게 찢어지는 秘密의 房門을 열어

 

나에게 어찌 하라고 속살마저 내보이데.

 

 


 

 

신순애 시인 / 수유리 빨래 골

 

 

수유리 빨래 골

빨래소리 잠겨 있고

산골짝 산자락에 잔디 반달 환하여라

아담한 백평 묘역은

空超님의 邸宅이데.

 

일 년 중 꼭 한번은

文人들 모임인데

綠陰은 푸르러져 피톤치드 가득한 곳

사천*님 清雅한 空超** 弔歌

빨래 골짝 휘덮이데.

 

크낙한 돌 잿털이

담배연기 피워 올라

祭祀床 精誠담긴 周圍를 맴도는데

구름도 기웃거리며

잠시 쉬는 明堂이데.

 

* 사천 李根培 詩人

**空超 吳相淳 詩人

 

 


 

신순애 시인

군산 출생. 아호: 蘭亭. 군산여상졸업. 방송통신대. 홍대미술교육원 유화 수료. 전 한국상업은행 군산지점 근무.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현대시인협회 회원. 한국여류시조문학회 부회장. 한국아동문학회 운영위원. 한국불교문학 편집위원장. 한맥문학회. 전쟁문학회. 동백문학회 이사. 시조집 <노을에 타던 강> <향촌의 목가> 동요집 <조롱박> 통일문학상. 한국문예협회 문학상. 함맥문학상. 한국불교문학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