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희 시인(서울) / 눈
온통 거리엔 눈이 내립니다.
수북이 쌓인 하얀 대지에 내 마음 살포시 얹어놓고 새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시커멓게 그을렸던 세월은 눈발에 날려버리고 순결한 마음만 사뿐히 모아 설레는 가슴으로 다가섭니다.
진한 발자국 남기고 싶어 하나둘 밟는 소리에 정성을 다해봅니다.
회오리바람을 몰고 와도 진눈깨비가 방해 놓아도 당신의 하얀 흔적만 보며 앞날의 순종을 믿습니다.
얼룩진 한을 묻어두고 미래에 소망 꿈꾸는 이 순간 순결한 눈꽃이 피어납니다.
장선희 시인(서울) / 달력
한 달 동안 내 삶을 걸어둔 날 하루씩 꼼꼼히 일정을 나눈다.
가족을 위해 무얼 할까? 건강을 위해 무얼할까? 만나는 이들도 떠올린다.
할 일을 목표로 세우고 입가에 미소 새겨두며 일주일에 하루는 날 위해 쓴다.
한 달 동안 써놓은 약속은 하루하루 보내는 보람이 쌓여서 새롭게 시작하는 다음 달도 설레는 인생으로 힘차게 넘긴다.
까맣게 깨알같이 써놓으며 동그라미 친 날 소중하게 아끼니 달력에 새긴 할 일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행복이다.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선희 시인(예산) / 눈물 외 1편 (0) | 2022.11.09 |
---|---|
최금녀 시인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0) | 2022.11.09 |
이영광 시인 / 비밀 외 1편 (0) | 2022.11.09 |
정채원 시인 / 썩어도 건치 외 1편 (0) | 2022.11.09 |
김바다 시인 / 발자국 통장 외 1편 (0) | 2022.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