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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박병순 시인 / 그대들 한 솥에 녹여

by 파스칼바이런 2022. 11. 18.

 박병순 시인 / 그대들 한 솥에 녹여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큰 의자만 타고 앉아,

권력으로 재고 황금으로 사람을 꼬는다.

보게나 그 감투 그 금력이 몇 대 몇 해를 가나.

 

멋도 맛도 모르는 것들이 잔뜩 허세만 부리고 서서,

허울만 보고 타산으로 사람을 맞는다.

하기야 욕심만 가득 찬 네가 높고 먼 것을 어찌 보나.

 

이 모양 요 꼴이라도 대통령도 내 속에 있다.

지구도 뱃속에 돌고 우주도 이 눈에 논다.

그대들 한 솥에 녹여 새롭고 참된 인간을 빚어보랴?

 

ㅡ시집 『문을 바르기 전에』(1973)

 


 

구름재 박병순(朴炳淳) 시인

1917년 전북 진안군 출생.  (1917년-2008년). 전북대 국문과 졸업. 전북대 대학원 국문학과 이수. 논문 ‘현대 시조의 한 고찰’로 문학석사학위. 전주사범 부속 국민학교 교사. 전주 남중·전주 상고·전주고·남원 농고·이리 공고·전주 공고· 진안 농고·전주 여상고·전라고·임실고 교사. 중앙대, 한성대, 한양대 강사. 한국시조시인협회 부회장 역임. 제3회 노산 문학상. 황산 시조 문학상 수상.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