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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지유 시인(목포) / 진주가 된 생채기의 사랑

by 파스칼바이런 2022. 12. 1.

 김지유 시인(목포) / 진주가 된 생채기의 사랑

 

 

살다 보면 굳이 안 겪었으면 좋았을 것을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까 질문하다가

좀 더 살다 보면 그 일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구나 답을 찾는다

 

모래알이 부드럽고 연약한 내 몸 안에 들어와

매일 꺼끌꺼끌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는데

모래알이 들어와 만든 생채기가

오랜 세월이 지나 반짝이는 보석이 되었다

연약하여 쓸모없는 생채기가 딱딱한 조개껍데기 안에서

진주가 되어 깊은 바닷속 사랑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김지유 시인(목포)

1974년 전남 목포 출생. 2019년 월간<시>추천시인상 당선. 1992년 목포혜인여자고등학교 졸업. 1996년 연새대학교 법학과 졸업. 2019년 서울시인협회 가을시인학교 백일장 최우수상. 서울시인협회 회원, 월산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