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시인(목포) / 진주가 된 생채기의 사랑
살다 보면 굳이 안 겪었으면 좋았을 것을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까 질문하다가 좀 더 살다 보면 그 일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구나 답을 찾는다
모래알이 부드럽고 연약한 내 몸 안에 들어와 매일 꺼끌꺼끌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는데 모래알이 들어와 만든 생채기가 오랜 세월이 지나 반짝이는 보석이 되었다 연약하여 쓸모없는 생채기가 딱딱한 조개껍데기 안에서 진주가 되어 깊은 바닷속 사랑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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