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규 시인 / 가을 햇살
서산을 넘어가기 전 가위 바위 보로 기대는 햇살 여윈 덜미가 하얗게 흔들린다. 미리 정해둔 차례도 없는데 정이 들대로 든 사람 하나 둘 떠나고 밭은 기침소리 돌아나가는 골목 누군가 와서 가만히 문을 두드릴 때 비로소 주섬주섬 챙기는 해거름 한참을 머뭇거리는 담벼락에 긴 그림자로 슬리는
김석규 시인 / 유년 풍경
까치떼 우짖으며 날아오르는 하늘 눈이 시리도록 파아랗고 아카시아 꽃향기는 온 천지에 질펀하였다. 시냇물 건너 언덕을 넘어 밀밭으로 보리밭으로 헤뜨고 다니며 종달새 보금자리 찾아 뒤적거리는 날 바람 불 때마다 한없이 굽이치던 맥란 그 너머로 들려오는 어머니 목소리 외할머니 제삿날인지도 모르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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