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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월수 시인 / 노랑의 알레고리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3. 1. 17.

김월수 시인 / 노랑의 알레고리

 

 

은행나무가 부려놓은 포말을 따라서

직지사를 찾아가는 만다라 수학여행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어서는 나의 천국

 

천지가 환해지는 황금빛 길을 따라

못 찾던 보물찾기 표식이 있던 자리

이제야 찾아낸 노란 종이

설레며 펼쳐보네

 

무거운 가슴 뚫고 들어온 그리운 말

스무 해 넘어서도 어깨 위가 수북한데

먼저 간 단짝친구 선물

따뜻하고 포근하네

 

-《도린결》 한류시조 2집

 

 


 

 

김월수 시인 / 천사

 

 

맑고 파란 하늘에 들어선 당신

왜 자꾸자꾸 내려오세요

천천히 활공하면서

위로 위로 올라가세요

 

눈처럼 부드러운 긴 길을 지나가세요

반사된 빛에도 눈이 안 아플 거예요

당신은 이제 그곳에

가셔야 하거든요

 

육신을 감싸고 있던 가벼운 날개로

훨훨 하늘나라로 떠나야 해요

어머니의 일은 끝났어요

당신은 천사예요

 

 


 

김월수 시인

2012년 ≪열린시학 ≫ 으로 등단. 시집으로 『그와 나의 파도타기』, 『서둘러 후회를 하다』가 있음. 임화 문학상 수상. 2014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