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미 시인 / 개펄
내지르는 소리가 공중으로 흩어지기도 했지만 대부분 혼자 가라앉았다 발을 내딛기 어려우면 주저앉히기도 하고 리트윗되지 않는 아우성은 칠게들의 구멍 사이로 빨려 들어갔다
왜 징징거리는 걸까? 날마다
욕설이 난무하면 소리 없는 차단을 누르거나 신고를 클릭했다 물기 머금은 펄은 빛을 내기 시작했다 확성기를 틀어대다 구멍 사이로 재빨리 숨어드는 관음이 얼굴을 드러냈다
어디로 떠다니고 있을까? 지문은
두려움이 개펄 위에서 살아났다 밀물은 멀리 있었고 갈매기들은 내려앉고 떠난 부지런을 관종이라 부르지 않기로 했다 가만히 있는 몸을 자꾸만 끌어 당기고 자주 방향을 잃었다
개펄은 뛰어나가지 않았고 암호는 펄떡였다
어디로 고이는 걸까? 뒤집힌 말들은
계간 『시와 반시』 2022년 겨울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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