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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카시 모음

<디카시>김백겸 시인 / 징검다리

by 파스칼바이런 2022. 11. 30.

 

 

 

김백겸 시인 / 징검다리

 

 

갑천변에는 청둥오리가 날아간 자리에 날개가 떨어진 침묵이 시끄러운 풍경

 

갑천변에는 일요 산보자들이 스무고개처럼 늘어선 징검다리를 건너간다

 

갑천변에는 일요 산보자들이 위태로운 시간을 지나 안개 저편 너머에 있는 죽음인지 영원인지 모를 수수께끼로 건너간다

 

웹진 『시인광장』 2022년 10월호 발표

 


 

김백겸 시인

1953년 대전에서 출생. 충남대학교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 졸업. 198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기상예보〉가 당선되어 등단. 저서로는 시집으로 『비를 주제로한 서정별곡』, 『가슴에 앉힌 산 하나』, 『북소리』, 『비밀 방』, 『비밀정원』 등과 시론집 『시적 환상과 표현의 불꽃에 갇힌 시와 시인들』,『시를 읽는 천개의 스펙트럼』, 『시의 시뮬라크르와 실재(實在)라는 광원(光源)』이 있음.  대전시인협회상, 충남시인협회상 수상.  웹진 『시인광장』 主幹 역임. 현재 〈시힘〉,〈화요문학〉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