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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희 시인(影園) / 백련白蓮의 사랑
왕궁 연못 속으로 자진한 별 하나
하늘 땅 바다 사랑 찾아 헤매다가
눈물 속에 갇혀 순백의 꽃이 된 사연
천 년 만 년 함께 할 수 없는 연緣이라면
백련白蓮 궁남지에 빛나는 별이 되고
내 사랑 하늘에 피어난 꽃이 되어
백일만 사랑하게 하소서
김인희 시인(影園) / 연모
하늘에 별을 띄우는 시인 그 별의 의미를 묻는다
구름이 휘장으로 가리고 폭풍우가 내리는 밤에도
하늘에 그리는 점 하나 수직선과 수평선이 만나는 좌표
거기 그 자리에 있는 별
운명처럼 다가오는 별 운명처럼 멀어지는 별
자신의 가시로 심장을 찔러 선홍빛 꽃을 피운 장미 피투성이가 되어 부르는 戀歌
별이여! 들리나요
김인희 시인(影園) / 낙화 落花
꽃잎이 하염없이 진자리 눈이 되고
봄바람 작은 몸짓 가없이 낙화 하네
꽃 진다 서러워마라 탐진 열매 맺으리
김인희 시인(影園) / 천년 사랑
휘몰아치는 폭풍우 굳건한 나무 흔들어 송두리째 뿌리 뽑아 버린 날
낮이나 밤이나 하늘 더듬어 별을 찾는 한 떨기 작은 꽃
별의 빛 별의 향기 스러진 단애의 끝에서 자진한다
선홍빛 꽃망울 채 피우기 전 스스로 몸을 던지는 이유
지금 죽어서 그 사랑을 영원히 지키려는 염원
천년이 지난 후 사랑을 묻는 사람에게 말하리라
빛나는 별이었다 향기로운 꽃이었다
김인희 시인(影園) / 벚꽃 피는 날
하늘을 향하여 뻗친 가지 흰 눈이 내려와 첫날밤 지내고 꽃샘바람 예리한 입술이 살갗을 찢는다
비바람 단단한 혈맥이 되고 별을 사랑한 이야기 유전자가 되어 흐른다
예쁜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듣고 열두 달 잉태한 사랑
순백의 구름 휘장치고 태중에 품었던 생명 해산하는 날 노란 나비 산파가 되어 떨고 푼수 같은 꿩은 온 동네 소문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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