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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인희 시인(影園) / 백련白蓮의 사랑 외 4편

by 파스칼바이런 2025. 10. 12.
김인희 시인(影園) / 백련白蓮의 사랑

김인희 시인(影園) / 백련白蓮의 사랑

 

 

왕궁 연못 속으로

자진한 별 하나

 

하늘 땅 바다

사랑 찾아 헤매다가

 

눈물 속에 갇혀

순백의 꽃이 된 사연

 

천 년 만 년

함께 할 수 없는 연緣이라면

 

백련白蓮

궁남지에 빛나는 별이 되고

 

내 사랑

하늘에 피어난 꽃이 되어

 

백일만 사랑하게 하소서

 

 


 

 

김인희 시인(影園) / 연모

 

 

하늘에 별을 띄우는 시인

그 별의 의미를 묻는다

 

구름이 휘장으로 가리고

폭풍우가 내리는 밤에도

 

하늘에 그리는 점 하나

수직선과 수평선이 만나는 좌표

 

거기 그 자리에 있는 별

 

운명처럼 다가오는 별

운명처럼 멀어지는 별

 

자신의 가시로 심장을 찔러

선홍빛 꽃을 피운 장미

피투성이가 되어 부르는 戀歌

 

별이여! 들리나요

 

 


 

 

김인희 시인(影園) / 낙화 落花

 

 

꽃잎이 하염없이

진자리 눈이 되고

 

봄바람 작은 몸짓

가없이 낙화 하네

 

꽃 진다

서러워마라

탐진 열매 맺으리

 

 


 

 

김인희 시인(影園) / 천년 사랑

 

 

휘몰아치는 폭풍우

굳건한 나무 흔들어

송두리째 뿌리 뽑아 버린 날

 

낮이나 밤이나

하늘 더듬어

별을 찾는 한 떨기 작은 꽃

 

별의 빛

별의 향기

스러진 단애의 끝에서 자진한다

 

선홍빛 꽃망울 채 피우기 전

스스로 몸을 던지는 이유

 

지금 죽어서

그 사랑을 영원히 지키려는 염원

 

천년이 지난 후

사랑을 묻는 사람에게 말하리라

 

빛나는 별이었다

향기로운 꽃이었다

 

 


 

 

김인희 시인(影園) / 벚꽃 피는 날

 

 

하늘을 향하여 뻗친 가지

흰 눈이 내려와 첫날밤 지내고

꽃샘바람 예리한 입술이 살갗을 찢는다

 

비바람 단단한 혈맥이 되고

별을 사랑한 이야기

유전자가 되어 흐른다

 

예쁜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듣고

열두 달 잉태한 사랑

 

순백의 구름 휘장치고

태중에 품었던 생명 해산하는 날

노란 나비 산파가 되어 떨고

푼수 같은 꿩은 온 동네 소문을 낸다

 

 


 

김인희 시인(影園)

충남 청양군 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건양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졸업. 중부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 <문학공간> 수필가 등단. <문학사랑> 시인 등단. <시정일보>,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사) 충청창의인성교육원 전임교수. 덕향문학 편집국장. 한국문인협회 부여지부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