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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윤종영 시인(대전) / 사람이 사람을 외 2편

by 파스칼바이런 2025. 11. 11.
윤종영 시인(대전) / 사람이 사람을

윤종영 시인(대전) / 사람이 사람을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

.

라고 쓰고 그럼,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일어날 수 있을까

일어나면 좋을까

한참을 생각하는데

사람이 사랑으로도 보이고

사람이 생명으로도 보인다

그렇지, 그렇지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사랑이 싹트고

사랑이 열매 맺으면

생명이 되는 세상

그런 일만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데

나는 당신과 일단, 만나고 싶다

-시집 <당신이 일으킨 물결의 가장자리에서> 애지, 2024

 

 


 

 

윤종영 시인(대전) / 시인

 

 

물방울 떨어진 곳이

강의 중심이다

작은 점이 일으킨 파장이 우주를 만든다

 

당신 눈물 떨어진 자리가

나의 중심이다

당신이 일으킨 물결의 가장자리에서

가슴 치는 파문을 맞는다

 

나는 언제 당신의 중심이 될 수 있을까

 

 


 

 

윤종영 시인(대전) / 흔들리다

 

 

나비 날아오르고

흰 날개가 파르르르 일으키는 바람

흔들리는 분홍 꽃들

 

봄비 막 지나가고

초록 나뭇잎 또로로로 구르는 빗방울

위태롭게 흔들리는 뿌리

 

잠깐 그대 다녀가고

심장 저쪽 어질어질 피어나는 아지랑이

일제히 두근거리고 일제히 붉어지고

 

 


 

윤종영 시인(대전)

1968년 대전에서 출생. 1991년 ≪문학과 비평≫으로 등단. 시집 『별들의 마을』, 『푸른 별의 세상』, 『구두』. 『당신이 일으킨 물결의 가장자리에서』. 현재 <큰시> 문학동인으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