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봉 시인 / 감 꽃
어제는 구름 낀 하루 왼 종일 비가 오더니 오늘은 바다 빛 하늘
따스한 햇빛을 밟고 숲 속을 걸어서 가면 부르는 산새들 노래
목에 걸고 하나 둘 따먹던 감 꽃의 추억 꼴 베러 가는 머슴아이 콧노래 소리
음매 엄매 우리 엄니 찾는 송아지 우리 엄니 찾는 송아지 동네 어귀앞 산자락에 걸친 산자락에 걸친
무지개 빛 감나무에 감나무에 꿈이 피고 지고 파란 새끼 감 하나
팽이 되어 돌다 황혼 빛 물 드는 감 꽃 물 드는 감 꽃
유희봉 시인 / 찔레 꽃
피는 삼투압 현상에 빨려가고 처음 만나본 그 여인의 몸에서는 한 여름 날 찔레꽃처럼 짙은 유황냄새가 불을 당겼다
깎아 자른 절벽 한치 옆 비껴서면 그대로 녹아버릴 뼈 한줌 흐르는 유황천 온천장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인들 손짓
통째로 삶아지는 새알들 의식의 흐름이 막혀버린 몸체 벗겨지는 껍질 옷자락 따라 목마름에 구름보다 가벼운 물
하늘은 맑고 땅은 어두운데 눈빛 뜨거운 그녀의 불길은 내 손등으로 타올라 살 속에 남아도는 한 방울의 물
잿더미처럼 사그라진 근육 아직도 감도는 그녀의 열 기운에 형태가 정해있지 않는 물과 불 천국에서는 불이 곧 물이라고 하네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최명란 시인 / 위험한 밥상 외 1편 (0) | 2026.02.06 |
|---|---|
| 김이강 시인 / 의자 머플러 밤 외 1편 (0) | 2026.02.06 |
| 이낙봉 시인 / 잡념 외 1편 (0) | 2026.02.06 |
| 이병국 시인 / 한줌의 일상 외 1편 (0) | 2026.02.05 |
| 전은겸 시인 / 코 외 1편 (0) | 2026.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