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선물
각막이식 수술신청을 하고 막막한 심정으로 기다리던 할머니에게 병원의 의료진으로부터 반가운 전화가 왔다. 각막이 준비됐으니 빨리 오라는 것이었다. 드디어 수술을 받게 되었고 한 눈을 이식받은 할머니는 각막을 이식한 고마운 분은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이었음을 알았다.
한 눈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기증되었다는 것도. 열아홉 살 때 고향에서 과일을 따다 나뭇가지에 오른 쪽 눈을 찔려 시력을 잃은 할머니는 한쪽 눈마저 나빠져 거의 실명의 상태였던 것이다.
조간에 실린 기사를 읽으며 지하도 한쪽에서 장기기증서약 신청을 받거나 그것에 서약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한편 동참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불우이웃을 도우라는 말을 자주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보내는 따스한 마음은 천 원짜리 한 장으로도 표시할 수 있다. 비록 추기경님처럼 특별한 선물은 남기지 못한다고 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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