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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전 례 음 악

[전례 상식] 전례음악 (2)

by 파스칼바이런 2011. 10. 21.

[전례 상식] 전례음악 (2)

 

김종수 요한/ 주교회의 사무차장, 본지 주간, 신부

 

 

1. 찬가(Inni)

 

찬가는 성체성사 거행 안에서 교의적 요소를 강조하고 행렬을 이끄는 데 쓰인다.

찬가가 지니고 있는 시적이고 음악적인 요소 또한 중요하다.

교의적인 요소는 거행되는 신비를 일깨워주고, 시적이고 음악적인 요소는 회중에게 하나의 소리를 내게 하는 데에 이바지한다.

 

 

입당송(입당성가)

 

전례시기나 그날의 축일의 신비를 표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행렬의 노래다.

사제와 복사들이 제단에 나아오는 동안 회중의 감정을 하나로 모으는 데에 목적이 있다(미사경본의 총지침, 25항 참조).

그러므로 입당송의 가능은 일상적인 삶으로부터 정신과 마음을 거행될 신비 안으로 집중하게 하는 데에 있다.

 

여기에 입당송의 내용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것들은 거행될 신비를 분명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회중을 모으는 것만을 목적으로 해서 거행되는 신비와 전혀 다른 내용의 일반적인 성가를 부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영광송

 

“대영광송은 교회가 성령 안에 모여 하느님 아버지와 어린양께 영광을 드리며 어린양께 교회의 간구를 드리는 가장 오래되고 훌륭한 찬가이다”(미사경본의 총지침, 31항).

이 찬가는 축일에 전례적으로 더 장엄하게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자 할 때 부른다.

 

봉헌성가

 

예물을 봉헌하기 위해 행렬하며 부르는 행렬의 성가(canto pucessionale)이다.

행렬이 없는 경우에는 침묵하거나 오르간을 연주하는 것이 가능하다.

 

“미사경본의 총지침”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예물봉헌의 행렬 동안에 봉헌송을 노래한다. 이 노래는 예물을 제단에 놓을 때까지 계속된다. 봉헌송의 규정은 입당송의 규정(26항)과 같다. 봉헌송은 노래로 하지 않는 경우에는 생략한다”(50항).

 

봉헌송의 사적-전례적 주제들은 다양하다. “선포된 하느님 말씀에 대한 묵상, 이제 살을 취하시는 말씀의 입성에 대한 환호, 거행될 신비들에 대한 준비와 나아감, 속죄와 함께 성체성사가 이루는 공동체의 일치를 위한 기도들, 성가대만이 또는 성가대와 일반 회중이 함께 부르는 봉헌송의 여러 가능한 동기와 주제들”(G. Stefani, II canto d'offertorio, in : II canto dell'assemblea 2(1966/7), 36)이 노래될 수 있다.

 

훌륭한 성가대가 있는 곳에서는 봉헌 행렬 동안 현대음악이든 고전음악이든 다성음악을 연주할 수 있겠다.

그러나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성가대가 독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영성체성가

 

이 성가 역시 행렬 노래이다.

“이로써 영성체자들의 영신적 일치와 마음의 기쁨을 소리 맞춰 표현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받으러 나오는 사람들의 행렬을 더욱 형제답게 만든다”(미사경본의 총지침, 56i항).

영성체성가의 가사는 그 전례거행 안에서 선포된 하느님의 말씀에 부합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음악은 참여하고 있는 신자들을 고려하여 간단하며 고상하고 또 가사의 운율적 요구와 완전히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영성체 후 감사

 

“미사경본의 총지침”(56j항)은 신자들의 영성체가 끝난 후에 침묵 중에 감사의 기도를 바치거나 찬가나 시편 또는 다른 찬미의 뜻을 담은 성가를 부를 수 있는 선택의 가능성을 허용하고 있다.

이러한 성가의 가사는 말씀의 식탁을 중심으로 일치를 체험한 후에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또 그리스도의 몸으로 하나가 된 백성의 감사와 찬미와 기쁨을 표현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음악적으로는 다양하게 작곡할 수 있겠다. 찬미가의 형식을 빌릴 수도 있고 묵상을 돕는 연주의 양식을 취할 수도 있겠다. 또 영성체성가를 부를 수도 있다.

 

마침성가

 

성찬례를 통해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해산하기 전에 온 회중이 주님을 찬미하는 노래이다.

이 마침성가로는 성체성사의 신비를 표현하는 것보다는 그날의 축제를 경축하거나 전례시기에 맞는 것을 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Musicam sacram, 36항 참조).

 

 

2. 환호

 

성찬례는 여러 순간에 온 회중이 구원의 사건에 대해 짧은 환호를 하게 한다.

 

아멘

 

기도의 끝이나 그리스도의 성체를 받을 때 그리고 모든 예식을 마치며 강복을 받을 때 등 여러 순간들에 회중이 표현하는 짧은 환호로서 그들의 신앙을 표현한다.

‘아멘’ 중에서도 가장 의미있는 아멘은 성찬의 전례를 마감하는 ‘마침 영광송’ 끝에 하는 아멘이다.

이것을 다성음악으로 작곡해 성가대와 함께 온 회중이 장엄하게 노래할 수 있다. 여러 번 반복할 수도 있다.

 

“미사경본의 총지침”(55h항)은 마침 영광송으로 “하느님의 영광이 표현되며 백성의 응답으로 확인되고 마쳐진다.

성찬기도는 본질적으로 모든 이가 존경과 침묵으로 경청하며 규정된 환호로써 참여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알렐루야와 복음에 대한 환호

 

복음에 대한 환호, 선포되는 복음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 대한 환호이다.

주님께서는 복음이 선포될 때 당신 생명의 말씀을 모든 믿는 이들에게 들려주시며 전례를 거행하는 회중을 만나러 오신다.

알렐루야는 그리스도께 대한 환호이며 동시에 전형적인 파스카 노래이다.

주님의 파스카에서 영속적으로 솟아나는 기쁨을 노래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알렐루야는 장례미사에서도 노래된다.

알렐루야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슬픔의 순간에도 부활에 대한 희망으로 기쁨을 갖게 한다.

사순시기에 이 노래를 부르지 않는 것은 이 시기가 전례적으로 파스카의 기쁨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사순시기에는 다른 환호로 대체된다.

 

“미사경본의 총지침”은 이 환호를 외치는 여러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알렐루야는 사순시기를 제외하고 언제든지 노래한다.

회중이 함께 시작하든지, 성가대나 또는 성가대원 중의 한 사람이 시작한다. 필요하다면 반복할 수도 있다.

성구는 독서집이나 응송집에서 취한다”(37a항).

부제가 있는 미사에서는 부제가 독경대에서 장엄하게 시작하기도 한다.

 

알렐루야는 파스카의 기쁨을 노래하는 환호인 만큼 음악적으로도 활기가 넘치는 운율로 작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룩하시도다

 

“미사경본의 총지침”은 “거룩하시도다”를 감사송에서 표현된 감사의 뜻과 빵과 포도주를 주님의 살과 피로 변화시켜 주시도록 성령의 강림을 청하는 초령기도(招靈祈禱 : epiclesis)를 연결하는 환호로 정의하고 있다(55항 참조).

 

이 “거룩하시도다”는 복음의 환호와 함께 매우 의미가 깊은 환호이다.

그러므로 가능한 대로 노래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이 환호는 본래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백성들이 하던 환호인 만큼 성가대가 독점하지 말고 온 백성이 함께 하도록 할 것이다.

 

신앙의 신비여

 

성찬례의 거행을 통해 영속적으로 재현되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에 대한 ‘기념’(anamnesis)에 연결되어 있는 특별한 환호이다.

그러므로 작곡을 하는 경우에는 전례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념’이라는 특성은 어떤 이유로도 축소될 수 없다.

이 환호는 “신앙의 신비여”라는 사제의 선언에 회중이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회중은 이 환호로써 성찬례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다.

이 환호 역시 온 회중의 적극적인 응답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주 천주께

 

주님의 기도와 부속기도(embolismus)에 이어 즉시 하게 되는 영광의 환호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부속기도를 낭송하기에 “우리 주 천주께”를 노래로 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만약 사제가 부속기도를 노래로 한다면 그것과 같은 운율의 환호로 회중이 응답할 수 있어 좋은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계속>

 

[경향잡지, 1995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