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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신 앙 관 련

성령 강림 대축일(聖靈 降臨 大祝日)

by 파스칼바이런 2011. 12. 6.

성령 강림 대축일(聖靈 降臨 大祝日)

라틴어 Pentecostes / 영어 pentecost

 

Pentecost-GRECO, El

1596-1600. Oil on canvas, 275x127cm Museo del Prado, Madrid

 

 

성령강림 대축일은 예수님께서 부활한 후 50일째 되는 날에 성령이 사도들에게 강림 한 것을 기념하는 교회의 이동 축일입니다.

이날은 특히 성령의 강림으로 교회가 설립되고 선교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을 의미하는 라틴어 펜테코스테스(Pentecostes)는 ’50번째’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 ’펜테코스테’(πεντηκοστη)에서 유래되었으며 이 대축일 전야 때 세례성사를 받는 예비신자들이 하얀 망토를 입었던 것에서 유래하여 화이트선데이 (Whitsunday) 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성령강림 대축일의 기원

 

성령이 강림한 오순절(사도2,1 : 토비2,1 : 2마카 12,32)은 보리와 밀을 거두어들이고 나서 햇곡식을 하느님께 드리는 봄 수확 감사제였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 축제를 팔레스티나 땅에 정착한 후 가나안 사람들에게서 받아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데, 이것이 후에 구원 역사와 연결되어 시나이 산에서 이루어진 계약과 율법 수여를 기념하는 축제가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이 축제를 과월절 첫날부터 시작하여 7주간 후인 시반 달 (현재의 5월) 6일에 거행하였고 이 과월절을 기점으로 50일 후에 거행되는 축제라는 의미에서 오순절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오순절은 초봄의 과월절과 늦가을의 초막절과 같이 순례 축제이기 때문에 13세 이상의 이스라엘 남자라면 누구나 예루살렘 성전으로 순례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성령강림이 있던 그 날 예루살렘은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을 것이고 예수의 제자들 및 동조자들도 그곳에 모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날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는"청각 현상(2,2)과 "불같은 혀들이 갈라지면서 그들에게 나타나는" 시각 현상(2,3)으로 극적인 효과를 자주 사용한 사도행전의 말씀에서 보듯이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내리셨습니다.

 

성령의 강림으로 사도들은 여러 가지 다른 언어로 말하게 되었고, 성령을 받은 베드로의 설교로 대략 3,000명이 개종하여 세례를 받았다(2,1-41)고 합니다.

성령강림을 통한 여러 가지 말의 기적(2,3-4, 6-11)을 전한 사도행전의 저자는, 바벨탑으로 분열된 민족들(창세 11, 1-9)과 대조시키면서 온 인류의 일치. 복음 선포의 의무, 구원의 보편성이라는 신학적인 주제들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과월절이 예수의 부활을 뜻하는 것과 같이 과월절로 부터 50일째가 되는 오순절은 예수 부활로부터 50일째에 성령이 강림한 날 즉 성령 강림절에 된 것입니다.

 

성령 강림의 의의

 

성령 강림 대축일은 교회 설립 기념일입니다.

성령 강림 이후 사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만백성에게 선포하기 시작하였고, 이를 이어서 세상 종말까지 지상의 나그네요 순례자인 교회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계만방에 선포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구현할 사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교회의 탄생, 즉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의 탄생과 그 시작은 성령의 놀라운 힘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령의 힘은 인종과 나라의 온갖 장벽과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은 바로 이러한 의미를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Ω. 불혀 모양으로 강림한 성령은 사도들의 지혜를 밝혀주고 마음을 뜨겁게 해주며 여러 가지 언어를 하는 능력으로 세상을 그리스도안에 하나로 뭉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사도 2, 1-47 참고)

이것은 하느님의 뜻을 기억하기 위하여 모의하는 데 쓰인 말을 뒤섞어 놓으신 하느님께서 그 벌(바벨탑 이야기 : 창세 11, 1-9 참고)을 거두시고

온 인류를 한데 모으시려는 당신의 구원계획을 드러내 보이신 것입니다.

 

Ω. 추수감사제에 성령을 보내심은 모든 사람을 추수(모으심)할 때가 되었음을 나타내고, 그리스도께서 선포한 하느님 나라가 시작되었음을 알립니다.

구약시대에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율법과 정의로써 다스리셨지만 ’새로운 계약’을 맺는 "신약의 백성"은 성령의 은총과 사랑으로 다스리겠다는 하느님의 의지를 나타내 보이시는 것입니다.

 

Ω. 성령은 부활하신 예수님 영이요, 주님 친히 선포한 하느님 나라를 완성하시는 분이며, 우리의 위로자(협조자)와 보호자로 오셨습니다.

또한 성령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행동으로 가르쳐주신 진리를 세세 대대로 전하며 더욱 깊이 터득케 하고 실천케 하시는 분이십니다.

지상의 나그네요 순례자인 교회는 세상 종말까지 성령과 함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계만방에 선포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구현할 사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신약의 백성을 보호하고 영도하는 분,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재림 때까지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역사를 이끌어 가는 분은 바로 성령이십니다.

 

성령강림 전례의 특징

 

사도 시대부터 매년 부활을 기념하였던 것처럼 2세기부터는 성령 강림을 기념하기 위해 성령 강림절을 지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오순절은 부활 시기 50일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부활 주일로 시작되어 8주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따라서 성령 강림절은 여덟 번째 주일이었으며, 부활시기의 종말론적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이날을 특히 강조 하였습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로 부활 시기는 끝나고 연중 시기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부활 시기 동안 제대 옆에 놓였던 부활초는 성령 강림 대축일 이후 세례대 옆에 보관해 두거나, 세례대가 없는 경우 다른 곳에 보관해 두었다가 세례식 때 다시 사용 됩니다.

또 부활 팔부 미사 동안"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는 파견의 말 뒤에 덧붙여 사용된 ’알렐루야, 알렐루야’가 다시 이날 미사 중에 사용됩니다.

미사에 사용되는 제의는 성령의 사랑과 불 혀 모양을 상징하는 빨간 색이며,

부속가 (sequentia ; 성령송가)가 제 2독서 후 알렐루야 전에 노래하거나 읽혀집니다.

 

성령께서는 전례 안에 활동하시어 우리가 행하는 모든 전례행위를 그리스도의 행위가 되게 하십니다.

때문에 연중 시기가 모두 ’성령시기’라 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령께 기도 한다,기 보다는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기도하신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인 듯 합니다.(로마8, 26 참고).

 

성령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고, 성령을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날 특별히 미사 중에 다음과 같은 '성령송가'(sequentia)를 바칩니다.

 

      오소서, 성령님. 당신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가난한 이 아버지, 은총의 주님, 오시어 마음에 빛을 주소서.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생기 돋워 주소서.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울 때 바람을, 슬플 때에 위로를.

      지복의 빛이시여, 저희 맘 깊은 곳을 가득히 채우소서.

      주님 도움 없으면 저희 삶 그 모든 것 이로운 것 없으리.

      허물은 씻어 주고 마른 땅 물주시고 병든 것 고치소서.

      굳은 맘 풀어 주고 찬 마음 데우시고 바른길 이끄소서.

      성령님을 믿으며 의지하는 이에게 칠은을 베푸소서.

      공덕을 쌓게 하고 구원의 문을 넘어 영복을 얻게 하소서.

 


 

 

 

구약의 시대를 하느님의 시대 그리고 신약의 시대를 예수님의 시대라고 한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성령의 시대라고 합니다.

성령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우리의 모든 활동 안에서 새로워 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오순절이 되어 신도들이 모두 한곳에 모여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들이 앉아있던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그러자 혀 같은 갓들이 나타나 불길처럼 갈라지며 각 사람위에 내렸다." (사도 2,2-3)

오순절은 유대인들이 중요하게 기념해오고 있는 과월절, 초막절과 함께 3대 축일다.

오순절은 칠주제(七主祭)라고도 불리우며, 이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첫 곡식을 바치곤 했다.

 

특히 이 오순절은 시나이 산의 계획과 긴밀히 연결되고 있는데 이집트 탈출 50일째 되는 날에 (출애 19, 1-16) 시나이 산에서 모세가 하느님께로부터 십계명을 받아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날이기도 한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것은 곧 예수께서 주신 약속의 선물, 즉 성령, 사랑의 새 법과 상통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을 이해할 수 있고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이 받은 새로운 계명의 의미를 보다 깊이 알아들을 수 있다.

 

오순절은 바로 우리 삶의 시작, 우리 삶의 현장이다.

예수를 보지 못해도 확신할 수 있는 새로운 관계의 현장이다.

오순절은 곧 천상 예루살렘의 지상 실현을 예시적으로 보여준 종말의 의미를 지닌 사건이기도 하다.

 

◎ 알렐루야.

○ 오소서. 성령님, 믿는 이들의 마음을 충만케 하시며, 그들 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소서.

◎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