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다 잃어버린 돼지
어느 시골 마을에서 한 농부가 돼지를 잡았다. 그 지방에서는 돼지를 잡으면 이웃과 골고루 나누어 먹는 관습이 있었다. 그러한 관습에 따라 이웃에게서 여러 번 고기를 얻어먹었던 농부는 자기도 그 관습을 따르다 보면 남는 게 별로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믿고 있던 한 친구에게 자신을 고민을 털어놓았다.
"내가 돼지를 잡았는데 이웃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 남는 게 신통치 않을 것 같네. 어떻게 하면 좋겠나?"
친구가 대답하기를 "나 같으면 밤중에 문을 열어 놓고는 창가에다 돼지를 내걸어 놓겠네. 그리고 다음날 돼지를 잃어버렸다고 소문을 내는 거지."
농부는 친구의 말을 듣고는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친구의 말대로 돼지를 창가에 걸어 놓았다. 그런데 그 요령을 가르쳐 준 친구가 한밤중이 되지 어둠을 틈타 돼지를 가져가 버렸다. 아침 일찍 진짜 돼지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농부는 그렇게 가르쳐 주었던 친구의 묘안에 분노하면서 급히 그 친구에게 달려가 말했다.
"이 사람아,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누가 내 돼지를 훔쳐 갔다네!"
그러자 친구는 무릎을 치며 말하는 것이었다. "옳거니, 그래, 그래. 좋았어. 만나는 사람마다 그렇게 얘기하게."
"아니, 진짜 돼지를 훔쳐 갔다네!" 농부가 맹세코 농담이 아니라고 진지하게 정말 돼지를 잃었다고 비탄에 잠기고 원통해 할수록 친구는 더욱 부채질을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 잘한 일이네. 끝까지 버티게. 이제 자네는 돼지를 나누어 주지 않아도 되겠어!" ["과녁", 오쇼 라즈니쉬]
<월간 좋은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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