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의 표징과 상징] 7. 빛 (1)
빛은 사물을 밝히고 따뜻하게 하는 특성 때문에 거의 모든 종교에서 신적 특성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쓰입니다. 미사를 봉헌하면서 바치는 신앙 고백 안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합니다.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 하느님에게서 나신 참 하느님.”(니케아 -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우리는 구약성경에서 빛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빛을 통하여 당신을 드러내시는데, 예를 들면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히브리인들이 탈출하는 장면이 그러합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밤낮으로 행진할 수 있도록 그들 앞에 서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 속에서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 속에서 그들을 비추어 주셨다.”(탈출 13,21) 또 예언서에서는 다음과 같은 장면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해는 너에게 더 이상 낮을 밝히는 빛이 아니고 달도 밤의 광채로 너에게 비추지 않으리라. 주님께서 너에게 영원한 빛이 되어 주시고 너의 하느님께서 너의 영광이 되어 주시리라.”(이사 60,19) 시편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도가 나옵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시편 27,1) “정녕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당신 빛으로 저희는 빛을 봅니다.”(시편 36,10) “행복합니다, 축제의 환호를 아는 백성! 주님, 그들은 당신 얼굴의 빛 속을 걷습니다.”(시편 89,16)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지극히 위대하십니다. 고귀와 영화를 입으시고 빛을 겉옷처럼 두르셨습니다.”(시편 104,1-2)
신약성경 안에서 예수님은 인간의 어둠을 밝혀 주고 구약성경의 약속을 실현시키도록 인도하는 진정한 빛으로 묘사됩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요한 1,9) 메시아를 기다리는 노인 시메온은 아기 예수를 두 팔에 안고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루카 2,32) 예수님 역시 분명하게 당신 스스로를 빛으로 소개하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12) 요한 복음사가는 자신의 서간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서술합니다. “우리가 그분에게서 듣고 이제 여러분에게 전하는 말씀은 이것입니다. 곧 하느님은 빛이시며 그분께는 어둠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1요한 1,5)
[길잡이, 2013년 7월호, 사목국 교리전례사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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