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의 표징과 상징] 8. 빛 (2)
전례는 그리스도의 빛으로부터, 즉 기도하는 회중 가운데에 당신 존재의 빛으로부터 조명됩니다. 전례 안에서 빛이신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전례를 빛의 ‘원천’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빛을 반영하고 증언해야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하여 자신들의 삶과 생활의 모범으로 그 빛을 세상에 비추어야만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합시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4-16)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공동체에 이렇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실입니다.”(에페 5,8-9)
“복음에 나오는 소금과 빛과 누룩의 표상들은 예수님의 모든 제자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있지만 특별히 평신도들에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그 표상들은 지상과 세계와 인간 공동체의 일에 대한 평신도들의 깊숙한 관여와 완전한 참여만이 아니라 그 무엇보다도 구원을 가져오는 복음의 전파를 목적으로 하는 관여와 참여의 근본적인 새로움과 독특한 성격을 말해 주는 의미심장한 표상들입니다.”(평신도 그리스도인, 15)
예수님께서는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안에서 선사받은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 나라를 전파하기 위하여 빛의 참 증인이 되도록 힘을 주십니다.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요한 10,36) 주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받으신 성령의 도유에 당신의 전 신비체를 참여시키셨습니다. 곧 주님 안에서 모든 신자는 거룩하고 임금다운 사제직을 수행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 영적 제물을 봉헌하고, 자신을 어둠에서 당신의 놀라운 빛 가운데로 불러 주신 그분의 힘을 널리 알립니다.”(사제 생활 교령, 2)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은 인간이 실천하는 것을 조명해주는 기준점이요, 빛입니다. 이를 시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시편 119,105) “당신의 말씀이 열리면 빛이 비치어 우둔한 이들을 깨우쳐 줍니다.”(시편 119,130)
[길잡이, 2013년 9월호, 사목국 교리전례사목부] |
'<가톨릭 관련> > ◆ 전례 & 미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례와 일상의 거룩한 표징] 10. 반지 (1) (0) | 2013.09.15 |
---|---|
[전례와 일상의 거룩한 표징] 9. 인사 (0) | 2013.09.14 |
[전례의 표징과 상징] 7. 빛 (1) (0) | 2013.09.04 |
[전례의 표징과 상징] 6. 기름부음 (2) (0) | 2013.09.03 |
[전례의 표징과 상징] 5. 기름부음 (1) (0) | 2013.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