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의 표징과 상징] 6. 기름부음 (2)
기름부음을 받는 행위는 성사들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바로 세례, 견진, 성품성사, 그리고 병자성사입니다. 세례성사 안에서 집전자는 두 번 기름을 바르는데, 세례자들의 이마와 가슴에 바릅니다. 그리고 견진성사 안에서 집전자인 주교는 견진자들의 이마에 기름을 바릅니다. 성품성사 안에서 주교는 새로운 사제들의 양손에 기름을 바르고 주교 서품에서는 새로운 주교의 이마에 기름을 바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병자성사 안에서 집전자는 병자의 이마와 양손에 기름을 바릅니다. 이 밖에도 기름을 바르는 행위는 사물의 축성에도 사용되는데, 특히 새 성당의 봉헌식에서 제대와 동서남북의 네 방위 점 안에서 벽면에 기름을 바릅니다.
전례 거행에 있어 성유에는 예비 신자 성유, 축성(크리스마) 성유, 병자 성유 등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예비 신자 성유는 세례성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첫 번째 기름바르는 예식(도유 예식)에 사용 됩니다. 그리고 축성 성유는 기름과 향을 섞은 것으로, 세례성사의 두 번째 도유 예식에 사용됩니다. 또한 이 기름은 견진성사와 사제와 주교 서품에도 사용되며 성당 축성식에도 사용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기름인 병자 성유는 병자성사 안에서 병자들을 위하여 사용됩니다.
이러한 기름들은 모두 주교로부터 축성을 받는데, 성목요일 아침에 주교좌 성당에서 이루어지는 성유 축성 미사 때에 축성합니다. 그리고 미사 후 각 지역 본당에서 사용하도록 본당 주임신부님들께 분배됩니다.
결국 전례 안에서 사용되는 기름은 축성과 성령을 받는 것을 상징합니다. 기름부음받은 사람들은 성령의 지지와 성령의 힘을 받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사를 통하여 기름부음을 받음으로써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기름부음받음에 참여하고 실제적으로도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처럼 기름부음받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름부음받음은 우리가 사회에서 행해야 할 빛과 소금의 역할, 곧 그리스도인의 증거의 삶을 살게 합니다. 왜냐하면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안에서 우리는 기름부음받은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성사들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메시지를 증언하도록 초대받았기 때문입니다.
“기름은 공기, 물, 빛과 같이 거룩하시고 구원자이시며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선물을 매우 잘 드러내주는 우주의 실재적인 요소에 속한다. 기름은 치료와 향기와 향연의 물질이다. 즉 상처를 치유하고 몸에 향기를 풍기며, 식탁에서 먹을 수도 있다. 기름의 이러한 본성은 성경 - 전례의 상징 안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기름은 인간을 건강하게 하고 조명해주며 위안을 주는, 그리고 축성시키는 역할을 하며 교회의 모든 지체에 은사와 은총을 침투시키는 성령을 받는 것을 드러내주는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로마 주교 예식서, 서문)
[길잡이, 2013년 6월호,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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