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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축일 & 성인

축일 5월 29일 성녀 보나(Bona) / 피사(Pisa)

by 파스칼바이런 2012. 9. 5.

축일 5월 29일 성녀 보나(Bona)

신분: 순례자

활동지역: 피사(Pisa)

활동연도: 1156-1207년

 

 

피사의 성녀 보나(Bona)

 

성녀 보나는 1156년 이탈리아의 피사에서 태어났다. 아트워터(Attwater)에게서 유일하게 발견되는 기록에 의하면, 성녀 보나는 어린 시절부터 환시를 체험했고, 사도 성 대 야고보(Jacobus)의 축복을 받았다. 10살 때 그녀는 스스로 아우구스티노회 규칙에 따라 자신을 헌신하기로 결정하였고, 14살 때에는 예루살렘 근처에서 십자군으로 싸우고 있는 아버지를 만나보기 위해 첫 번째 여행을 감행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지중해에서 이슬람 해적에게 붙잡혀 상처를 입고 감옥에 갇혔다. 피사의 동료들에 의해 구조되어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다시금 여행준비를 했다. 이번에는 많은 순례자들과 함께 1천 마일에 이르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사도 대 야고보의 유해가 모셔진 곳)까지의 여정이었다. 이때부터 성녀 보나는 성 야고보 기사회의 후원 하에 이 유명한 순례여정의 공식적인 안내자의 일원이 되었다. 그녀는 9번이나 순례를 안내했다. 그녀는 넘치는 열정과 이타적인 마음을 지녔고, 아픈 이들도 그녀의 미소와 함께 기운을 되찾을 정도로 친절했다.

 

이미 병든 몸으로 그녀는 마지막 순례를 시도했으나 집에서 멀리 떠나지는 못했다. 성녀 보나는 할 수 없이 피사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고, 산 마르티노(San Marino) 성당 근처 그녀의 작은 방에서 1207년 5월 29일 선종하였다. 1962년 교황 요한 23세(Joannes XXIII)는 그녀를 이탈리아 여행 안내자들의 수호성인으로 선언하였다. 성녀 보나는 성 크리스토포루스(Christophorus, 7월 25일)와 함께 여행자들, 특별히 여행 안내자와 비행기 승무원 등의 수호성인으로서 공경을 받고 있다. 그녀의 축일은 4월 24일에 기념하기도 한다.

 


 

 

여행자들의 수호성인 피사의 보나

  

10세기에 사도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된 이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사도 대 야고보의 유해를 모신 곳)는 예루살렘과 로마와 함께 세계 3대 성지순례지로 유명하다. 요즘은 우리한테도 꽤 회자된 이 순례길은 걷는 행복을 느끼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걷고 싶어 하는 길이 되었다. 이 험난한 순례길을 아홉 번이나 순례를 한 성녀가 있다. 여행자들의 수호성인인 피사의 보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보나 성녀는 1156년 이탈리아 피사에서 태어났다. 열네 살에 처음으로 이스라엘 성지를 순례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주 힘든 일을 겪었는데, 그 체험이 그녀의 신앙을 견고하게 하였다. 1174년은 마침 피사의 사탑이 건축되기 시작한 해로, 신비적인 계시가 그녀를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이끌었다. 이 첫 번째 여행 뒤, 보나 성녀는 여덟 번이나 산티아고로 향하는 멀고도 먼 순례의 안내자가 된다. 오늘날에도 쉽지 않은 이 순례길을 중세시대에 걸었다면 얼마나 큰 어려움과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을지 헤아릴 수 있다.

 

쉰 살에 이르자 소진한 육신은 더 이상 여행하기가 어려웠으나 성녀는 다시 한 번 산티아고 순례를 결행한다. 이때 그녀에게 기적이 일어났으니, 한 손에 산티아고 성당의 지붕을 쥔 그녀를 성 야고보가 동반하여 하늘을 날아 무사히 순례를 마칠 수 있게 하였다. 성녀는 산티아고 성당의 지붕을 한 손에 쥐고 돌아와서는 그 놀라운 사건에 대하여 증언하였다고 한다.

 

1962년, 교황 요한 23세는 보나 성녀를 여행자와 비행 승무원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면서 “외국여행이 놀랄 만큼 증가하는 이 시대에 여행객을 위해 제공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동행과 봉사는 많은 위험과 어려움이 따르지만 공익적이고 실질적인 직무”라고 하였다. 중세시대에 멀고도 힘든 산티아고 순례를 떠나는 순례자들의 안내자로서 넘치는 열정으로 늘 종교적 감성을 불어넣은 보나 성녀는 오늘날에도 여행자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는다. 축일은 5월 29일.

 

[경향잡지, 2007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