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가톨릭기도문

주요기도문 해설 - 07 십계명

by 파스칼바이런 2012. 9. 11.

 

 

십계명

 

 

일.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이.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삼.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사. 부모에게 효도하여라.

오. 사람을 죽이지 마라.

육. 간음하지 마라.

칠. 도둑질을 하지 마라.

팔.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구.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십.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우리가 마땅히 구원을 얻고자 할진대.  "사도 신경"에 실려 있는 것을 믿는 것으로만 다 되는 것이 아니다. 믿을 것은 믿고, 또한 실천으로 행동해야 할 것은 행동해야 한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굳게 믿기만 하면 구원된다고 한다.  그러나 믿음만으로는 구원될 수 없다. 생각해 보라!  굳게 믿는다고 하면서 모든 죄악을 다 범한다면, 그것을 참된 믿음이라 하겠는가?  우리는 물론 먼저 믿어야 하겠지만, 다음에는 죄를 피하고 착한 행실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믿을 교리 이외에, 또 우리가 지켜야 할 열 가지 계명을 주셨다. 이것이 "십계명(十誡命)"이다.


열 가지 계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즉 첫째 부분은 처음에 있는 세 가지 계명인데, 이것은 하느님 공경에 관한 것이요, 두 번째 부분은 나머지 일곱 계명으로, 이것은 사람에게 관계되는 계명이다. 이 십계가 포함하는 모든 뜻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마태오 복음 22장 37절 이하에 있는 대로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라.  또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ㅡ이렇게 요약된다. 그러니 십계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랑의 계명이라 하겠다.

 

하느님께서 열 가지 계명을 어떻게 반포하셨나?

하느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 배우지 않고도 선과 악을 알 수 있도록 각 사람에게 양심(良心)을 주셨다. 그래서 사람은 죄를 짓게 되면, 소위 "양심의 가책"을 받아, 마음의 불안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원조(元組)가 죄를 지은 다음부터, 사람들은 양심을 잘 지키지 않으므로, 하느님께서는 모세라는 성인을 통하여 "시나이" 산이라는 곳에서 돌에 새겨진 열 가지 계명을 반포하셨다.

모세는 구약 성경을 다섯 권이나 쓴 성인이며, 하느님께서 간택하신,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구출한 이스라엘 백성의 위대한 지도자였다.

"십계명"은 가톨릭 신자들이 윤리 생활의 골자를 이루며, 가톨릭 교리 중 계명 편의 중심이 되고 있다. "십계명"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구출한 사실을 기록한 "출애급기(出埃及記)"라는 구약 성경 20장 1절에서 17절까지에 쓰여져 있다. 그런데 성경을 직접 보면, 1계.2계의 구별이 명확치 않으며, 또한 성경을 전문으로 공부하지 않은 우리가 그 뜻을 알아듣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성경에서 가려 뽑은 것이 오늘의 "십계명"이다. 지금 우리가 외우고 있는 것은 5세기에 성 아우구스티노가 요점을 뽑아 분류한 것이다.

 

일.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한 분이신 하느님"은, 우리가 믿어야 하는 하느님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외교인들이 여러 잡신을 공경하듯 하지 말고, 한 분의 하느님만을 만유 위에, 즉 모든 것보다 위에 받들어야 한다. "흠숭(欽崇)"은 지위가 높은 자 앞에 우리를 낮추고, 그에게 최대의 존경과 복종을 바치는 것을 말한다.

첫째 계명은, 세상의 무엇보다 하느님을 제일 높이 믿고, 바라고, 사랑하고, 공경하여 받들라는 명령이다.

그러므로 1계에서는 으레 하느님 공경 이외에 다른 물건 공경하는 것을 금한다.  예컨대, 굿이나 무당으로 악신을 섬기거나, 혹은 점술이나 사주(四柱)를 믿는다든지, 서낭당이나 또는 목패나 해나 달, 동물이나 또는 어떤 나무 앞에 음식을 차려 놓고 비는 따위의 모든 미신을 다 금한다.  교우는 이런 사정에 물론 협력 할 수도 없다.

 

그러면 하느님이 아닌 성모 마리아나 성인들을 공경함이 옳은가?

옳다!  그러나 여기에는 구별이 있어야 한다.  하느님께만 드릴 공경이 따로 있고, 마리아나 성인들께 드릴만한 공경이 따로 있다.  하느님을 만유 위에 받드는 공경을 "흠숭지례(欽崇之禮)" 라 하는데, 마리아나 성인들께 흠숭지례를 바치면, 이것은 교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성모 마리아에게는 "성모송"에서 본 바와 같이, 천사보다도 높은 지위에 있어 다른 성인들과 구별해서, 그러나 하느님 다음으로 공경을 드리는데, 이것을 "상경지례(上敬支禮)"라고 한다.  다른 성인들에게는 "공경지례(恭敬之禮)" 라 해서 그 다음으로 공경을 드린다.  어떤 이는 천주교는 마리아교라는 우스운 말을 하는데, 이것을 흠숭지례와 상경지례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의 말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선생님들을 공경할 때, 제일 높이 공경해야 할 분은 교장 선생님이요, 그 다음은 자기를 담당해서 가르치는 담임선생님일 것이요, 그 다음으로 다른 여러 선생님들을 공경해야 한다. 하느님과 마리아와 성인들께 대한 공경이 다른 것도 이와 비슷하다.

 

이.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사람들이 모르는 일, 또는 내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을 때, 이것을 확실한 것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하느님을 불러, 그것의 참됨을 증명하고자 함부로 하느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

둘째 계명은, 거룩하신 하느님의 이름을 불러서 거짓 맹세를 하지 말고, 하느님의 이름을 정성되이 부를 것이며, 만일 하느님께 맹세나 혹은 좋은 일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으면, 그것을 옳게 지키라는 말씀이다.  옛날 구약 시대의 사람들은 무서워, 하느님의 이름을 감히 부르지도 못하고 "주(主)" 라고 했다.

남에게 거짓말을 해야겠는데 상대방이 들어 주지 않으니까, "나 하느님께 맹세하니까 내 말을 들어라!" 하는 따위가 헛맹세이다.  비록 자기는 참된 것으로 믿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기도 모르는 어떤 거짓이 들어 있을 수도 있으니, 함부로 사소한 일에 벗들과 이야기하면서 하느님을 걸어 맹세하는 것을 둘째 계명이 엄금한다.

 

삼.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주일(主日)"은 하느님의 날이다.

엿새 동안 육신 일을 하고, 일요일 하루는 하느님의 날이니, 이 날은 육신에 힘드는 일, 예컨대 논밭에서 일 하는 것, 공장에서 일하는 것 등을 그만두고 하느님을 특별히 공경하라는 날이다.  그래서 이 날 우리는 성당에 가서 미사 참례를 하고, 기타, 다른 기도나 교리 공부나 착한 일을 하면서 하느님의 날답게 거룩하게 지내야 한다.

주일을 지켜야 하는 것은 하느님의 명령이므로, 세계 어느 곳이든지 일요일은 공휴일로 되어 있다.

 

사. 부모에게 효도하여라

넷째 계명은 부모님을 받들어 극진한 효성을 드리라는 말씀인데, 이것은 셋째 계명으로 하느님 공경에 대한 계명이 끝나고, 사람에 관한 계명 중에 제일 먼저 나오는 계명이다.  하느님께서도 부모 공경을 이렇게까지 중요시 한다.

그러나 이것은 부모만을 공경하라는 계명은 아니다.  부모 공경말고도, 부모가 자녀에게 해야 할 본분, 부부끼리 해야 할 본분, 선생과 학생 사이의 본분, 신도가 교회에 할 본분, 국민이 국가에 할 본분, 집주인과 품꾼이나 하인(下人)과의 본분이 모두 포함된다.

 

오. 사람을 죽이지 마라

다섯째는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말씀으로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는 계명이다.

역시 사람을 죽이는 것만큼 금하시는 것은 아니다. 이것 밖에도 자살하는 것, 까닭 없이 남을 때려 남의 육신에 상처를 주는 것, 남의 영혼에 해를 끼치는 것, 연고 없이 자기의 지체(肢體)를 상하게 하는 것, 아직 뱃속에 든 아이를 죽여 낙태시키는 것, 목숨을 걸고 결투하는 것, 남에게 나쁜 표양을 보이는 것, 형제나 다른 사람들과 원수를 맺는 것, 이런 것이 모두 다섯째 계명에 걸리는 죄들이다.  물론, 법에 의해서 정당한 이유로 국가에서 사람을 죽인다든지 벌하는 것은 상관없다.

오계를 거슬러 죄를 지었으면, 그 손해를 기워 갚을 의무가 따른다.

 

육. 간음하지 마라

간음(姦淫)은 부부가 아닌 남녀간의 성적 관계를 일컫는다.

여섯째 계명은 사람의 정조(貞操)를 보호하는 계명이다. 그래서 정당한 부부 관계 이외의 모든 정조 남용을 엄금한다. 정당한 부부가 아닌 남녀끼리, 혹은 같은 남자나 같은 여자끼리, 혹은 혼자서 음행을 하는 모든 추루한 행동이 다 육계에 걸리는 죄다.  부정한 물건을 바라본다든지, 음란한 책을 본다든지, 음탕한 말이나 노래를 부른다든지, 또 음란한 죄의 모든 기회까지 다 금한다. 육체를 거슬러 남에게 해를 끼쳤으면 기워 갚아야 한다.

 

칠. 두둑질을 하지 마라

"도둑질"이라 함은, 부당하게 남의 물건을 빼앗는 것을 일컫는다. 일곱째 계명은 재산 소유권을 보호한다. 여기서 말하는 도둑질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된다. 즉 힘으로 남의 물건을 불의하게 빼앗는 것,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 다른 이와 함께 도둑질을 하는 것, 자기의 재산을 헛되이 함부로 쓰는 것(浪費) 등이 다 포함 된다.

칠계를 거슬러 남에게 손해를 끼쳤으면, 역시 이것을 갚아 줄 의무가 있다.

 

팔.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여덟째 계명은 한마디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계명이다. 따라서 팔계는 명예를 보호한다.  그러므로 남을 속여, 거짓말이나 말로써 손해를 끼치는 모든 행동을 금한다. 말로써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동에는 거짓말, 다른 사람끼리 서로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이간(離間)질, 남을 깔보아 욕하는 짓, 남을 그릇되이 함부로 판단하는 것, 지켜야 할 비밀을 함부로 말하는 것 등이 다 들어간다. 이러한 행동으로 남에게 손해를 끼쳤으면 역시 갚아야 할 의무가 있다.

 

구.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아홉째는 여섯째서 금한 모든 행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까지 금한다. 즉 음행하고 싶어 하는 생각이라든지, 이전에 범한 음행을 다시 생각하면서 더러운 생각을 가진다든지, 또는 지금 추루한 생각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것 등을 금한다.

 

십.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열째는 다른 사람의 돈이나 재산을 탐내지 말라는 말이다. 역시 일곱째 계명에서 말하는 도둑질의 행동을, 여기서는 그 마음까지 금한다. 예컨대, 남을 속여 도둑질할 마음, 남에게 손해를 끼쳐 가며 돈을 모을 생각, 자기 취직을 위해 남이 그 취직에서 떨어지기를 바라거나, 누가 어서 죽어서 자기가 그 재물을 차지하면 좋겠다는 생각 등을 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