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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가톨릭기도문

주요기도문 해설 - 05 사도신경

by 파스칼바이런 2012. 9. 2.

 

 

사도신경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밑줄 부분에서 고개를 깊이 숙인다.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사도

 

"사도(使徒)"는 예수께서 친히 가르치신 열두 제자를 이르는 말이다.  오늘의 주교(主敎)들이 옛날 사도 무리에 속하는 분들이다.  그러므로 사도들은 초대 교회의 첫 주교들이다.

 

신경

 

우리가 믿어야 하는 신앙 고백이기도 한 것이다. "신경(信經)"은 라틴 말로 "상징(Symbolum). 표시. 신분. 증명서. 계약서"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3세기 성 치프리아노가 처음으로 이 말을 쓰기 시작했다.  그 까닭은, 이 믿음 조항을 입으로 고백함으로 곧 천주교 신자라는 것이 밝혀지는 신분증명서 또는 상징. 표시가 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신경이 여러 개 있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 교회에서 쓰고 있는 것은 세 가지 신경뿐이다.  그 첫째는 "사도 신경"이요, 둘째의 것은 아타나시오 성인의 성삼 교리(聖三敎理)가 골자로 되어 있는 "성 아타나시오 신경"이며, 셋째의 것은 "니케아ㅡ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다.

 

여러 개의 신경이 생기게 된 까닭은, 옛날부터 가톨릭 신앙 개조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자, 이들을 거슬러 우리의 산 신앙을 말해 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니까 신경을 외우는 것은, 그리스도로부터 내려오는 가톨릭의 참 신앙을 받아들인다는 표시가 된다.

"사도 신경"에는 열두 개의 믿음 조항이 들어 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열두 사도가 하나씩 만든 것이므로 사도 신경이라 한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사도들이 예수님께 배운 것을 그리고 그들이 믿고 그들이 전해 준 교리 중에 가장 바탕이 되는 믿음 조항이 여기에 들어 있기 때문에 "사도 신경"이라 한다.  이것은 직접 예수님으로부터 내려오고 있는 교리이기 때문에, 성경과 성전(聖傳)에 그 토대를 두고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것은 "주님의 기도"와 함께, 초대 교회 때부터 있었던 기도문이며, 특히 신입 교우가 세례(洗禮)를 받을 때, 천주교의 참 신앙을 받아들인다는 표시로서, 이것을 성세 예절 중에 공식으로 바쳐 내려오고 있다.  오늘도 그러하다.  이것은 가톨릭의 믿을 교리 편의 중심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도 신경"의 내용을 믿어야 한다.  그러나 터무니없는 믿음이 아니다.  미국 뉴욕에 갔다 온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뉴욕에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102층 집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미국에 가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미국 이야기를 하는 그이가 진실한 사람이고 믿을 만한 사람이면, 비록 우리 눈으로 보지는 못했을지라도, 우리는 그의 말을 믿는다.  그렇다면 절대로 속일 수 없는 하느님의 말씀을 어떻게 믿지 못하겠는가!  우리가 사람의 말도 믿을진대, 하느님께서 가르쳐 주신 "사도 신경"의 내용을 믿지 않는다면 도리어 우스운 일이다. 교회는, 진심으로 "사도 신경"을 한 번 외우는 사람에게 5년 은사를 베풀어 준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천지(天地)"는 하늘과 땅을 의미하는 말인데, 여기서는 하늘과 땅만을 뜻하지 않고, 이 세상 우주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의미한다.  "창조주(創造主)"란 세상 만물을 아무 것도 없는 데서 만드신 어른이란 뜻이다.

"나는 하늘과 땅, 이 세상 모든 것을 만드신 전능하신 천주 성부를 믿는다."  즉 우리는 하느님이 한 분이심을 믿고, 또한 하느님께서 아무 것도 없던 거기에서, 재료도 없이 만물을 만드신 것을 믿는다.  물론 세 위를 가지신 하느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신 것이나, 성부를 우리를 만드신 아버지와 같이 생각해서, 흔히 성부께서 창조 사업을 한 것으로 말한다.  집이 있으면 집을 지은 사람이 있고 그림이 있으면 그림을 그린 사람이 있듯이, 이 넓은 우주, 해와 달, 별 그리고 온갖 식물 동물, 이것들은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다.  이것을 만드신 우주의 창조주, 조물주가 계시다는 것을 우리는 믿는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외아들"은 하나밖에 없는 외동아들이란 말이다.  "예수"는 인간을 구원하시는 "세상을 구속하시는 분(救世主)" 이라는 말이다.  "그리스도"는 기름으로 거룩해진 임금 혹은 대사제(大司祭)라는 말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을 가진 하나밖에 없는 성부의 아들을 믿는다.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동정(童貞)"은 아이의 몸이란 뜻으로 처녀라는 말이다. 그리스도는, 천주 제삼위(第三位)이신 성령의 힘으로, 처녀인 마리아에게 잉태(孕胎)되어 사람이 되셨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며 또한 사람이시다. 자녀의 잉태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만 되는 것이 자연 법칙이지만, 예수는 하느님이시니까, 사람과 달리 천주스런 방법으로, 즉 성령의 힘으로 사람이 되셨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시다니, 도무지 알아듣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믿는다.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본시오 빌라도"는 그 때 그 지방 총독의 이름이다. 그가 총독의 벼슬을 하고 있을 때 예수께서 잡혀 십자 (十)모양으로 된 형틀에서 죽으셨다. 그 때의 형법에는, 십자가형의 사형이 가장 중한 것이었다.  어떤 이는 이르기를, 예수는 십자가에서 완전히 죽지 않았다고 하나, 이것은 터무니없는 소리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완전히 죽으셨고, 거룩한 시체는 땅에 묻혔었다. 이것을 믿는다.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원조(元組)들이 죄를 지은 다음부터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까지는 천당문이 닫혀 있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계명을 받들어 착하게 산 구약의 성조(聖組: 예컨대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 모세...)들은, 천당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리스도께서 오시어 천당문을 열 때까지 어떤 곳에서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곳을 "저승(古聖所:고성소)이라고 한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자 그분의 육신은 땅에 묻히시고, 그분의 영혼은 저승에 가시어, 그 때까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 구약의 성인들을 위로하셨다.

 

예수님은 죽으신 지 사흘째 되던 날, "죽은 이들 가운데서", 즉 죽은 모든 사람들 속에서 다시 살아나셨다. 금요일에 들어가신 그리스도는 금요일. 토요일을 거쳐 주일 아침에 다시 살아나셨다.  이것이 예수 부활(復活)이다. 사람은 아무리 좋은 약을 가지고도 죽은 사람을 살리지 못한다.  그러나 죽어 땅에 묻힌 예수님은 다시 살아났으므로, 이것은 곧 당신은 사람이 아니요 하느님이심을 드러낸다. 그리고, 즉시 부활하시지 않은 것은, 참으로 죽으셨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도 나중에 부활될 수 있다는 보증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신 사실을 믿는다.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오른편에 앉으시며"라 함은 성부님 바른편에 높은 자리를 정해 앉으신다는 말이다.  하느님이신 성부께서는 바른편 왼편이 없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으로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가득히 누림을, 그 때의 풍속대로 말했을 따름이다. 즉 제일 높은 사람의 바른편에 그 다음으로 높은 사람이 앉았었다.  "앉으시며"라 함은, 예수님께서 마치 임금이 어좌에 앉음과, 심판관이 판석에 앉음같이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가지시고 천국 어좌에 앉으시어, 공심판 때 심판관이 되실 것을 뜻하기도 한다.

 

예수님은 부활 후 40일에 하늘에 올라가시어 성부님 바른편에 앉으셨는데, 이것을 예수 승천(昇天)이라 한다. 하늘에 오르신 것은, 첫째, 세상에서 모든 고난을 받고, 그 보답으로 하늘에서 영광을 받으시기 위함이요, 둘째는, 천당에 우리 자리를 마련하시기 위함이요, 셋째는, 우리를 위해 성부께 도움을 구하시기 위해서이고, 넷째는,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시기 위함이다.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예수님은 천국에서 성부의 영광을 누리시다가, 세상 마칠 때 하늘의 구름을 타고 세상 만민을 심판하러 오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리로부터"라 함은 성부 바른편의 높은 어좌로부터 심판관으로 오신다는 말이다. "산 이"라 함은 세상이 끝나는 그 때 까지 살아 있는 사람을 말하는데, 이들도 한번은 죽었다가 살아나게 마련이다.

 

"죽은 이"라 함은, 세상이 만들어진 이래 죽은 모든 선자, 악자를 다 말한다. 이밖에 다른 뜻으로, "산 이"라 함은 은총 지위에 있어 천국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을 뜻하고, 죽은 이라 함은 대죄(大罪)중에 있어 지옥을 차지할 사람을 말한다. 심판관으로 오시는 그리스도는 만인 앞에서 각자의 선행과 악행을 판단하시어, 착한 이는 천당으로, 악한 이는 지옥으로 각각 판결하실 것을 우리는 믿는다. 이것은 많은 사람 앞에서 되는 것이므로 공심판(公審判)이라 하고, 사람이 죽은 다음 하느님 앞에서 개인적으로 받는 심판을 사심판(私審判)이라 한다.

 

성령을 믿으며

 

천주 삼위(三位)의 한 분이신 성령께서 참으로 계심과, 성부 성자와 같이 하느님이심을 믿는다.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보편된 교회(敎會)"란 서양 사람이나 동양 사람이나,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믿을 수 있는 천주교회를 말한다. 천주교회는 거룩하신 하느님이 세우신 것이니까 거룩한 교회이며, 하느님은 또한 모든 사람의 아버지이시므로, 이 교회는 모든 이가 믿어야 하는 보편된 교회임을 우리는 믿는다.

 

"성인"이라 함은, 세상에서 하느님을 열심히 공경하고, 남에게 좋은 표양을 주어 거룩하게 산 분들이, 죽은 다음 여러 가지 기적을 통해, 그가 확실히 천국에 있다는 것이 판명된 다음, 교회에서 "성인"이라고 특별히 선언한 분을 일컫는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모든 성인은 천당, 연옥, 은총 지위에 있는 세상 사람들을 가리킨다.

 

"통공(通功)"은 공(功)을 서로 서로 통한다는 말이다.  교회 안에 있는 모든 이는, 공이 많은 자가 공이 적은 자를 공으로 도와 줄 수 있고, 힘이 모자라 공이 적은 자는 힘 있는 자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교회", 즉 "모임"은 넓은 뜻으로 천당. 연옥. 세상 이 세 가지 모임을 말한다. 그러니까, 천당에 있는 영혼은 불쌍한 세상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하느님께 기도한다. 이리하여 이 세 모임은 서로서로 도와주고 있는데, 이것을 모든 성인의 통공이라 한다.  우리는 이것을 믿는다.

 

죄의 용서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첫째 이유는,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자 함이다.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죄를 용서 하실 수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예수께서 당신 사업을 세상 마칠 때까지 맡아 보는 기관으로 교회를 세우시고, 그 교회 안에 죄를 용서하여 주는 권리를 주시지 않았다면, 예수님의 구속 사업은 헛된 일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 23) 하시면서 똑똑히 죄를 용서하는 권리를 주셨다. 이것을 모르는 이들은 흔히, 천주교회에서는 사람이 사람의 죄를 용서한다고 한다.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우리는 교회가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권리로써 죄를 용서하여 줌을 믿는다.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사람이 이 세상에서 한평생 산 다음 그 육신이 죽지만, 나중에 세상이 끝나는 날, 죽은 육신이 다시 살아나 자기의 영혼과 결합한다.  이것이 육신 부활이다. 의학 박사는 죽은 사람을 살리지 못한다. 그러나 인간 생명을 만드신 그분은 없었던 생명을 만드신 분이기에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 그분은 우리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육신과 영혼이 다시 결합된 사람은 이제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게 된다. 사람은 누구든지 죽기를 싫어한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죽지 않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러므로 죽지 않고 영원히 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바람은, 죽은 육신이다. "이리하여 그들은(악인들은) 영원히 벌 받는 곳으로 쫓겨날 것이며,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갈 것이다." (마태 25, 46) 하셨으니, 그 때 죄인은 지옥에서 영원한 벌 중에서 살 것이고, 선인은 천당에서 영원한 복락 속에서 살 게 될 것이다.

 

또 이르시기를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요한3, 16) 하셨으니, 우리는 이것을 희망으로 삼고 하느님을 공경한다. 우리가 마땅히 영원한 생명을 얻어야 할진대, 이 모든 것이 착하신 하느님의 말씀이고 보니, 굳이 믿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