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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가톨릭기도문

주요기도문 해설 - 03 성모송

by 파스칼바이런 2012. 9. 2.

 

 

성모송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성모송(聖母頌)"은 "주님의 기도" 다음으로 중대하고 완전한 기도문이다. 예수님을 낳은 마리아는, 거룩하신 예수님을 낳았으니 거룩하신 어머니시다. 거룩하신 어머님께 바치는 기도문이기에 "성모송"이라 한다.

"성모송"은 13세기에 벌써 모든 교우들에게 알려졌으며, 성 비오 5세 교황이 이것을 성무 일도(聖務日禱 성무일도는 사제들 또는 수도자들이 매일 바치는 기도책이다.)에 삽입하게 되자, 더욱 널리 전파되었다. 그리고 "성모송"은 "묵주(로사리오) 기도"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때로는 병자와 마귀를 쫓는 데에도 바쳐지는 기도문이다. 이것은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째 부분:   시작부터 "또한 복되시도다!"까지를 말한다. 이 것은 하늘의 천사가 마리아께 축하의 인사말을 한 것과,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이, 마리아가 예수님의 어머니 되심을 알고 인사한, 두 인사의 말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인사말은 다음과 같다.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루카 1, 28). 

 

이것은 천사의 인사 말씀이다. 다음 엘리사벳의 인사 말씀은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루카 1, 42)이다. 이 말은 성모님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찬사의 말씀이다. 그리하여 우리도 마리아를 극구 찬양하기 위해, 이 인사말을 성모송에 넣었다.

 

둘째 부분:   그 나머지 부분이다. 이것은 마리아에게 전달을 구하기 위해 교회에서 만든 기도문인데, 16세기 중간 카니시오 성인 때 벌써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은총(恩寵)"은 하느님께서 공으로 주시는 은혜인데 우리 구원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하느님의 도우심이다. 천주(天主) 성자의 어머니가 되시기로 특별히 뽑힌 여인이신지라, 하느님의 은총을 담뿍 받으셨다.  그러기에 마리아는 인류의 원조(元祖)가 저지른 "인류의 죄"에 물들지도 않았고, 또 자신이 지은 죄도 없다.  죄의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는 마리아이시다.  죄 없으신 하느님을 낳을 분이시니, 응당 어떤 죄도 없어야 함은 마땅한 일이다.

 

"은총이 가득하신", 이 말에서 우리는 마리아께서 인류의 죄도 없으신 특전의 특전을 받은 오직 한 사람임을 넉넉히 알 수 있다.  이 점에 있어서 마리아는, 모든 사람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모든 천사들보다 위에 계신다. 그러기에 하늘의 천사가 그에 맞갖은 축하 인사를 올렸다.

 

기뻐하소서

 

"기뻐하소서!" 함은 축하하는 예의 인사를 말한다. "마리아님!  당신은 하느님의 은총을 가득히 받으셨으니, 당신께 축하를 드립니다."의 뜻이다. 우리는 학교에 입학하거나 졸업하게 될 때, 또는 새해를 맞이할 때도 서로 축하 인사를 주고받는다. 하물며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기로 간택되셨으니, 으레 축하를 받으셔야 마땅하지 않은가! 그래서 하늘의 천사까지 마리아에게 축하 인사를 드려 기쁨을 같이한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죄의 그림자도 없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충만하신 마리아이시니까, 하느님과 사랑으로써 일치하기에 합당하신 분이시다.  하느님과의 일치에 어떤 장애물도 없을 뿐 아니라, 하느님을 잉태하실 마리아이시고 보니, 하느님과 한가지로 계시는 분이시다.

 

여인 중에 복되시며

마리아는 하느님으로부터 복을 받았다. 이와 같이 복된 속에서 하느님과 더불어 계시는 마리아는, 이 세상 어떤 여인도 받을 수 없는 최대의 특전을 받았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님이 되시므로, 세상 모든 여인 가운데 뛰어난 여인이시다.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태중(胎中)"은 뱃속이란 뜻인데, 당신의 배에서 나신 당신 아들 예수님도 역시 복을 받으셨다. 이것은 엘리사벳이 마리아에게 한 인사말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하느님을 낳은 거룩한 어머니 마리아"란 뜻이다. 마리아는 예수를 낳았으니 예수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지, 어떻게 하느님의 어머니가 된단 말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모르는 소리다. 어머니가 낳은 아들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그는 "대통령의 어머니"가 되듯이, 마리아가 낳은 예수는 하느님이시니까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물론 대통령의 어머니가 "대통령의 직"을 낳지는 않았듯이, 마리아도 "예수의 천주성"을 낳지는 않았다.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우리가 살면서 일하는 지금과, 그리고 우리가 죽을 그 때, 죄인(罪人)인 우리를 위해서 하느님께 빌어 주십시오."라는 뜻이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실 수 있는 분은 하느님뿐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 마리아에게 성모송을 만들어 기도를 바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가톨릭에서는 마리아에게뿐만 아니라, 하늘에 계시는 성인 성녀들께도 기도를 바친다.  그러나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빌어 주소서" 하는 말에 주의해야 한다.  마리아와 기타의 성인. 성녀들은 직접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는 힘이 없기 때문에, "주님의 기도"에 있어서와 같이 직접 "악에서 구하소서"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를 대신해서 하느님께 빌어 달라고 간구할 뿐이다.  우리는 죄인이기에 하느님께 직접 구하기에는 어려움을 우리 스스로 느낀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직접 무엇을 청하기가 어려울 때는 어머니를 통해서 청하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가 청해서 는 안 될 것이, 어머니가 청했기에 되는 일이 흔히 있다.  우리가 성모님께 비는 것도 이와 똑같다.

 

그러니 천주교회의 기도문을 자세히 살펴보라!  하느님께 대한 기도문에는 언제든지 직접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기도하지만, 마리아나 성인. 성녀께 바치는 기도문에는 언제나 간접적으로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이렇게 되어 있다.  우리는 이것을 혼동하지 말고, 그 까닭을 알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