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 기도
환희의 신비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2단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3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4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 5단 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고통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맞으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영광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 올리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마리아께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심을 묵상합시다.
"로사리오"란 말은 "장미꽃다발"이란 뜻이다. 로사리오는 150번의 "성모송"과 15번의 "주님의 기도"와 "영광송"으로 짜여진, 복되신 동정녀를 찬미하는 기도인데, 묵주 구슬을 굴리면서 바치는 것이다. 로사리오는 "성모송" 하나하나가 장미 꽃송이가 되어서 성모님께 한 개의 아름다운 장미 꽃다발을 바친다는 뜻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그리스도의 생애와 고난과 영광에 대한 묵상이 동반한다.
"성모송" 150번의 유래는 구약 150편의 시편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 때 사람들이 150편의 성영을 외우면서 그것을 하나하나 세기 위해서 돌멩이를 사용하거나 가는 줄에다 씨앗들을 꿰어서 사용하던 풍속에서 150개의 구슬을 만들어 "성모송"을 바치게 된 것이라고 한다. 150편의 성시를 150번의 "성모송"으로 대치하여 로사리오를 처음 만들기 시작한 분은 12세기경의 도미니코 성인이었다고 한다. 로사리오의 기도는 "성모송"을 되풀이해서 바치는 기도인데, "성모송" 10번씩 한 꾸러미로 되어 있어 이것을 "일단"이라고 한다. 그런데 보통 묵주는 15단이 아니고 5단으로 짜여져 있다.
로사리오는 어떻게 하는 기도인가? 먼저 손에 묵주를 잡고 십자 성호를 긋고는 예수님의 고상이 붙어 있는 부분에 손을 잡고 먼저 "사도 신경"을 외움으로 시작한다. 다음에 첫 구슬을 넘기면서 "주님의 기도" 한 번, 그리고 다음에 따라오는 구슬 세 개를 넘기면서 "성모송" 세 번을 신덕. 망덕. 애덕의 증가를 위해 바치고, 다음 "영광송"을 한 번 바친다.
그리고는 제 1 단부터 시작되는데, 그 단에 해당되는 신비(神秘)를 간단히 묵상하면서 "주님의 기도" 한 번을 바치고는 구슬 10개를 손으로 넘기면서 "성모송"을 10번 바친다. 마지막에 가서는 "영광송"을 바치고, 또다시 제 2 단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주님의 기도" 한 번을 바치고 "성모송"을 10번씩 바쳐 5단까지를 하면 되는 것이다. 로사리오를 바치면서 매단 우리 신앙의 한 가지 신비를 묵상해야 하는데, 그것은 환희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로 나누어진다. 이것을 각각 간단히 설명하기로 하겠다.
환희의 신비
환희(歡喜)의 신비는 기쁨을 드러내는 신비이다. 이것은 주로 그리스도의 탄생과 연결된 기쁜 구원의 소식과 연결되는 내용이다.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인류의 구원이 비롯되는 순간을 묵상한다. 즉 하느님께서 가브리엘 천사를 보내어 마리아에게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을 때 마리아께서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응답으로써 예수 아기의 잉태를 수락하신 기쁨을 첫 단에서 묵상하게 된다. "구하오니 성모님은 하느님께 빌어 주시어, 저희에게 겸손하는 덕을 주시게 하소서."
2단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사촌이었다. 마리아께서 예수님의 어머니가 된다는 천사의 소식을 듣고, 유다의 산악 지방에 사는 엘리사벳을 방문하는 장면이다. 그 때 엘리사벳이 성모님의 방문을 너무 기쁘게 생각하면서, 성모송에 나오는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라는 축하의 인사를 바친 것이다. "구하오니 성모님은 하느님께 빌어 주시어, 저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덕을 주시게 하소서."
3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이제 마리아는 인류의 구원자를 낳으신다. 그분이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를 낳으실 때 방 한 칸 없이 외양간에서 낳으셨다. 특히 여기서는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아들이 너무나 초라하게 가난하게 오심을 묵상하면서, 우리가 지나치게 물질에 관심을 두는 일을 반성해야 하겠다. "구하오니 성모님은 하느님께 빌어 주시어, 저희에게도 가난하게 사는 덕을 주시게 하소서."
4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 옛날 유다인들의 풍속에, 아들을 낳으면 40일 만에, 딸을 낳으면 80일 만에 성전에 바치면서 산모를 깨끗하게 하는 취결례(取潔禮)를 행하는 일이 있었다. 마리아도 유다인들의 풍속을 그대로 받아서 예수님을 성전에서 드리면서 취결례를 행하셨다. "구하오니 성모님은 저희를 예수님과 한가지로 하느님께 드리소서."
5단 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이 12세가 되셨을 때,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님과 함께 그 당시 가장 큰 축일이었던 "파스카" 축일을 맞이하기 위해서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셨다. 축제를 마친 후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님을 성전에 두고 하룻길을 오다가 다시 성전으로 가서 예수님을 찾으시는 광경이다. 예수님은 그 때부터 벌써 성전에서 학자들 한복판에서 저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묻기도 하시면서 그분의 뚜렷한 지혜를 드러내셨다. "구하오니 성모님은 하느님께 빌어 주시어, 저희로 하여금 예수님을 찾아 얻게 하시며, 순명하는 덕을 주시게 하소서."
고통의 신비
기쁨의 신비가 끝나면서 이제부터는 고통(苦痛)의 신비를 묵상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생애가 중심이 되고 있다.
1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최후 만찬을 끝마친 다음 게쎄마니 동산으로 오신다. 이제 곧 악당들로부터 당해야 할 고통을 생각하시면서 근심하고 슬퍼하신다. 그리스도는 "내 영혼이 죽기까지 근심되니, 너희는 나와 한가지로 깨어 있어라." 하시면서, 이어서 "성부여, 될 수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멀리하소서. 그러나 내 원의대로 마시고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 하시면서, 성부의 뜻이라면 십자가를 달갑게 받겠다는 뜻을 표시하신다. "구하오니 성모님은 하느님께 빌어 주시어, 저희가 온전히 하느님의 뜻에 맞갖게 살 게 하소서."
2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 맞으심을 묵상합시다. 드디어 군사들은 예수님을 태형틀이 있는 안마당으로 끌고 들어간다. 군사들은 예수의 옷을 벗기고 형틀에 잡아매 모질 게 후려친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대신해서 무서운 매질을 당하고 계신다. 우리도 여기에서 세상에서 당하는 모든 고통을 우리 죄 보속을 위해서 열심히 참아 받아야 함을 묵상하게 된다. "구하오니 성모님은 하느님께 빌어 주시어, 저희에게 인내하는 덕을 주시게 하소서."
3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을 묵상합시다. 야수 같은 로마 군인들은 그리스도에게 매질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리스도를 보고 "자칭 왕" 이라고 하던 자라면서 왕관을 씌워야 한다고 떠들어 댄다. 그들은 드디어 뾰족하고 긴 가시가 돋은 나뭇가지로 관을 만들어 거룩한 예수님의 머리 위에 마구 눌러 씌운다. 그리고는 얼굴에 침을 뱉으면서 조롱하기 시작했다. "구하오니 성모님은 하느님께 빌어 주시어, 저희에게도 그리스도와 같이 능욕을 참아 받는 덕을 주시게 하소서."
4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사형 선고를 받은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죽어야 할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가신다. 지친 몸으로 무거운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께서는 세 번이나 중도에서 쓰러지셨지만, 우리 죄를 위한 구속 사업의 완성을 위해서 끝까지 지고 골고타 산상에까지 이르신다. 우리도 세상에서 유혹에 떨어져 쓰러질지라도 끝까지 일어나서 가야 함을 묵상해야 하겠다. "구하오니 성모님은 하느님께 빌어 주시어, 저희도 그리스도와 같이 십자가를 질 수 있는 용덕을 주시게 하소서."
5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드디어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우리를 위해 운명하신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어 이렇게 기도하신다. "성부여, 저들이 하는 바를 알지 못하오니, 저들을 용서하소서." 최후까지 원수를 사랑하시는 그리스도의 말씀 앞에 우리는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구하오니 성모님은 하느님께 빌어 주시어, 저희에게도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덕을 주소서."
영광의 신비
그리스도의 고통은 영광을 가져다주는 것이었다. 고통이 고통으로 끝나지 않고 부활의 영광을 가지고 온 것이다.
1단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죽음과 악마, 죄악에 대한 완전한 승리였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가 부활할 수 있다는 보증을 주는 것이며, 동시에 우리 신앙의 기본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부활은 십자가 고통의 대가로 나타난 영광스런 것이었기에, 영광의 신비 일단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묵상한다. 특히 우리는 부활에 관한 굳센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서 다음과 같이 기도를 해야 하겠다. "구하오니 성모님은 하느님께 빌어 주시어, 저희에게도 믿음의 굳셈을 주시게 하소서."
2단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을 묵상합시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영광을 얻기 위해서 하늘나라로 올라가신다. 예수 승천은 역시 우리에게도 승천의 은혜가 있음을 일러 주는 좋은 교훈이 아닐 수 없으며, 이것은 또한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다. 여기서는 우리의 희망이 언제나 그리스도의 승천과 한가지로 생생하게 살아 있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기도해야 한다. "구하오니 성모님은 하느님께 빌어 주시어, 저희에게도 천국을 그리워하는 망덕의 견고함을 주시게 하소서."
3단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심을 묵상합시다. 그리스도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당신 제자들에게 진리의 성령을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리스도의 약속대로 승천 후 10일 만에 성령이 제자들 위해 불혀 모양으로 내려오셨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모든 두려움이 없어지고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데 용감한 사도들이 된 것이다. 성령은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가 잘못되지 않도록 인도하시며, 사람의 영혼을 성화시킴으로써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을 완성하신다. "구하오니 성모님은 하느님께 빌어 주시어, 저희에게 사람의 영혼을 구하려는 열정을 주시게 하소서."
4단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심을 묵상합시다.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다음 마리아는 제자 요한과 같이 지내셨다. 마리아께서 돌아가실 즈음에 다른 제자들은 모두 마리아의 임종을 보았으나, 사도 토마만은 그 기회를 놓치고 늦게서야 돌아왔다. 토마는 마리아의 시체라도 보기를 원해서 성모님을 장사 지낸 그 무덤을 파 보았지만 성모님의 시체는 없었다. 제자들은 성모님의 아들인 그리스도께서 죄라고는 한점도 없는 당신 모친의 몸이 땅에서 썩도록 버려두시지 않았음을 알았다. 성모님은 육신 채로 승천하는 은혜를 받은 것이다. "구하오니 성모님은 하느님께 빌어 주시어, 저희로 하여금 당신을 더욱 정성으로 공경케 하시며, 당신의 아름다운 덕을 본받게 하소서."
5단 예수님께서 마리아께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심을 묵상합시다. 성모님은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개선하듯 올리심을 받으셨다. 거기서 성모님은 당신 아들 성자의 다음 자리에 앉으시며 모든 천사들과 모든 사람들의 여왕님으로 면류관을 받으신다. 그래서 성모님은 언제나 우리 기도의 전달자로서 당신 아들의 영광을 길이길이 드러내신다. 우리가 이와 같은 장미 꽃다발을 바치면 성모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더욱 많이 전달해 주신다. 이제 우리는 다음과 같이 기도하면서 로사리오의 신비를 끝맺는다. "구하오니 성모님은 하느님께 빌어 주시어, 저희에게 신앙생활에 항구하는 마음을 주시게 하소서."
끝으로 한 가지 더 첨부하고 싶은 것은, 매일같이 "묵주 기도" 5단을 바치는 사람들은 그 현의를 다음과 같이 분류해서 묵상한다. 즉 월요일은 환희의 신비를, 화요일은 고통의 신비를, 수요일은 영광의 신비를 각각 묵상하면서 로사리오를 바치고, 계속해서 목요일은 또다시 환희의 신비를, 금요일은 고통의 신비를, 토요일은 영광의 신비를 묵상하고, 다음 주일은 마음대로 골라서 바치게 된다. 그리고 "묵주기도"는 꼭 5단을 바쳐야 하는 것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 1단이나 2단만을 바칠 수도 있다.
※ 참고로 우리가 목요일에 바치는 '빛의 신비'가 빠진 것은 박도식 신부님께서 이 글을 쓰시고 난 후에 '빛의 신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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