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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신 앙 관 련

묵주기도의 묵상과 올바른 기도법

by 파스칼바이런 2012. 11. 14.

묵주기도를 잘 하려면

가르멜 수도회: 박종인 라이문도 신부

 

 

 

기도는 크게 다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입으로 외우면서 하는 소리기도와 생각과 마음으로 하는 마음기도(묵상기도)입니다. 마음기도는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예수님과 성모님을 우리 안에 가까이 모시고 자주 자주 단둘이서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기도입니다.

 

마음기도를 위해서는 우선 우리 안에 계시는 예수님과 성모님을 신앙의 눈, 마음의 눈, 영혼의 눈으로 가까이 앞에 모시고 바라 뵙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것을 현존 수업이라 합니다. 우리 안에 예수님과 성모님 또는 성인 성녀들이 참으로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알기만 한다면 마치 누구와 맞대면하여 대화하는 것과 똑 같은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마음기도를 묵상기도라고도 하는데, 묵상기도는 어떤 것을 생각하면서 기도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예수님이나 성모님을 만나서 우정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묵상기도라고 하는 것보다는 마음으로 하는 내적인 대화가 그 본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묵상기도 즉 마음기도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많이 하는 것이고, 대상이 2인칭으로서 나와 너와의 친밀한 관계와 만남이 전제되고 있습니다.

 

묵상과 묵상기도는 다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생각하고 추리하고 명상하는 것보다 당신을 살아있는 신앙과 사랑의 눈으로 바라 뵙는 것을 더 원하십니다. "하느님만 골똘하게 생각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이성을 가지고 숱한 추리를 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아리송하고 거창한 명상을 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바라보고만 있으라는 것뿐입니다."(완덕의 길 26장)

 

바라 뵙고 만나는 것과 대상을 직접 「너」가 아닌 제3인칭으로 생각하고 추리하고 명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이 살아 있는 「너」일 때만 나와 너와의 만남과 대화가 실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흔히들 묵상과 마음기도(묵상기도)를 혼동하고 있는데 묵상은 엄밀한 의미에서 아직 기도가 아닙니다.

 

기도는 구체적으로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이나 성모님 또는성인 성녀들과 신앙의 눈으로 만나고 바라 뵙고 대화 할 때만 기도인 것입니다. 묵상이나 명상은 대상과 현재 직접 만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묵상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만남입니다. 이 만남에서 우정과 사랑이 깊어지고 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묵주기도는 묵상이 아니고 기도입니다. 묵주기도를 잘 하려면 주의기도를 드릴 때 예수님을 마음으로 가까이 만나고 성모송을 드릴 때 성모님을 마음으로 직접 만나야 합니다. 그러므로 묵주기도가 예수님과 성모님의 현존 체험이 되기 위해서는 주의기도와 성모송을 드릴 때마다 예수님과 성모님을 앞에 가까이 모시는 현존 수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가 묵주기도를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기도를 통해서 예수님과 성모님을 친밀하게 만나고 일치하자는 데 있습니다.

 

기도의 스승이신 성녀 예수의 데레사는 입으로 하는 소리기도라도 내가 누구하고 이야기 하고 있는지를 깨달으면서 잘 드리기만 하면 그것이 곧 소리기도인 동시에 마음기도라고 합니다.

 

우리가 묵주기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될 것은 어떤 신비를 생각하는 것 보다 묵주기도를 통해서 예수님과 성모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을 올바로 인식하고 우리 안에 형성시키기 위해서 성경을 읽는 것도 필요하고 묵상도 필요한 것입니다.

 

신비에 대한 생각이나 묵상은 어디까지나 예수님과 성모님을 우리 안에 정립(定立)시키기 위한 준비일 뿐입니다.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묵상이 아니라 기도이고 기도는 만남입니다. 그래서 묵주기도를 드릴 때 예수님과 성모님을 가까이 모시고 바라 뵈오며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이렇게 기도를 드린다면 묵주기도는 더 이상 소리기도가 아니고 마음기도인 것입니다.

 

묵주기도를 할 때, 매 신비마다 신비를 묵상하느라고 오래 머물기보다는 장면을 떠올린 다음 예수님과 마음으로 눈을 마주치며 주의기도를 드리고 성모님과 눈을 맞추며 성모송을 드리는데 더한 중요성을 둡니다.

 

주님의 기도를 드리기 전에 먼저 예수님을 앞에 가까이 모시고 마음으로 예수님을 바라 뵈면서 서로 눈 맞춤이 이루어진 다음에 주님의 기도로 들어갑니다.

 

''하늘에 계신'' 하면서 멀리 하늘을 바라 볼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가까이 계신 마음의 하늘 즉 영혼의 작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러면 훨씬 더 구체적이고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안 계신 것을 계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계신 분을 만나는 것이므로 이것은 참된 만남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바라봅니다.

 

우리는 순수 영이나 천사가 아니므로 순수 영이신 하느님을 직접 뵐 수 없고 인성을 취하신 예수님을 앞에 모시고 바라 뵙는 것이 더 구체적이고 쉬운 방법입니다.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요한 14,9)라고 예수님께서 말씀 하셨습니다.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드리기 전에 먼저 내가 이 기도를 누구에게 드리고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대상과 마음이 통한 상태로 드린다면 참다운 대화가 되는 것입니다.

 

묵주기도에는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이 묵주기도를 통해서 예수님과 성모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데 초점을 맞추며 드린다면 훌륭한 묵주기도가 되고 이로써 하느님과 성모님을 가까이 모시고 살게 됩니다. 기도의 준비로써 드리는 이 기도의 뜻은 무엇인가를 시간이 있을 때마다 깊이 묵상하고,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의 내용 뿐 만 아니라 묵주기도 각 신비의 내용도 깊이 묵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묵상과 기도를 함께 하는 방법도 있고 아까 말씀 드린 대로 마음으로 하는 만남의 기도를 먼저하고 다음에 신비를 묵상하는 방법도 있습니다.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우리 안에 예수님과 성모님이 올바로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 지식과 교리 지식 그리고 깊은 묵상의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성모님과 함께 드리는 9일 기도

       

      살아있는 이들의 어머니이신 성모님,

      세상에 태어나지 못한 수많은 아기들을 굽어보소서.

      힘든 삶을 살아가는 불쌍한 이들을 굽어보소서.

      무관심이나 그릇된 자비로 죽어가는

      노인과 병자들을 굽어보소서.

      당신 아드님을 믿는 모든 사람이 정직과 사랑으로,

      이 세상에 생명의 복음을 선포할 수 있게 해 주소서.

      영원히 새로운 선물로 그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은총을 얻어 주소서.

      그리하여 창조주이시며

      생명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며,

      진리와 생명의 문화를 건설할 수 있게 해 주소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저희가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게 하소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저희가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게 하소서.

 

 


 

 

묵주기도 방법

 

 묵주기도는 구도와 염도가 가장 아름답게 조화된 기도이다.  구도란 일정한 문장으로 정해진 기도문이고, 염도란 일정한 문장으로 정해지지 않은 내심의 기도 또는 침묵의 기도이다. 묵주기도는 바로 일정한 기도문을 되풀이하여 외우면서 주님의 구원 신비를 묵상하는 기도이다. 따라서 로사리오를 개인적으로 혹은 공동으로 기도할 때 각단의 신비 내용을 진정으로 묵상해야 한다.

 

예를 들면 환희의 신비 1단.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라고 한 후, 주의 기도와 성모송을 외우는 동안에 일체 다른 생각이나 묵상을 하지 말고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시는 그 신비만을 묵상해야 한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옳지 못한 방법으로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고 있다.

 

그냥 일반적인 생각이나 묵상으로 바치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예 아무 생각이나 묵상도 하지 않고 외워버리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자기가 세운 지향의 내용을 생각하면서 바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픈 어머니를 생각한다든가 또는 아들의 시험 합격을 바라고 시험 결과를 이리저리 상상하면서 바치는 경우이다. 지향은 묵상을 시작하기 전에 세우고 생각할 수 있으나, 묵상 중에 생각한다면 그것도 일종의 분심이라고 할 수 있다.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의 내용을 생각하면서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로사리오 기도를 얼마나 깊이 묵상하는가 하는 척도는 그리스도인이 얼마나 자기 생활을 기도화하고 자신을 관상화했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영적인 사람일수록 로사리오 기도를 깊이 묵상하고 관상할 수 있는 것이다. 또는, 로사리오 기도를 꾸준히 묵상하면서 자기 생활을 더욱 더 기도화하고 자신을 관상화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로사리오 기도는 깊은 영성에 도달하기 위한 힘있는 수단이다.

 

 


 

 

◆ 묵주기도의 약속

 

다음은 동정녀이신 어머니 마리아께서 성 도미니꼬와 복자 알라노에게 주신 약속입니다.

1

내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치는 자에게는 나의 특별한 보호와 수많은 은총을 약속한다.

2

내 묵주기도에 항구한 자는 어떤 표시 있는 은혜를 받을 것이다.

3

묵주기도는 지옥을 능히 쳐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이며, 악을 쳐부시고 죄에서 구원하고, 이단을 물리칠 것이다.

4

묵주기도는 덕과 선을 더욱 풍성케 하고, 영혼 안에 하느님의 가장 풍요한 은총을 내릴 것이며, 그 마음 안에 세상의 사랑 대신 하느님의 사랑을 심어다 줄 것이며, 그 영혼은 이로 인해 성화될 것이다.

5

묵주기도를 드리며 나에게 달아드는 자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

6

매 신비를 묵상하며, 나의 묵주기도를 경건하게 바치는 자는 불행에 묻히거나 죽을 때에 버림받지 않을 것이며, 죄인은 회개하고 의인은 은총에 더욱 성장하고 영원한 생명에 합당한 자가 될 것이다.

7

나의 묵주기도에 진실로 헌신하는 자는 교회의 위로나 은총 없이 죽지는 않을 것이다.

8

나의 묵주기도를 바치는 자는 살아있을 때와 죽을 때에 하느님의 빛과 그 은총의 풍요함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모든 성인들의 공로를 나누어 받을 것이다.

9

나의 묵주기도에 열심했던 영혼이 연옥에 떨어지면 즉시 구해낼 것이다.

10

나의 묵주기도의 진실한 자녀들은 천상에서 큰 영광을 누릴 것이다.

11

나의 묵주기도를 통해 청하는 바는 무엇이나 다 들어 주겠다.

12

나의 묵주기도를 전파하는 자는 모든 필요한 도움을 다 얻을 것이다.

13

나는 내 아들로부터, 매괴회 회원들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천상의 성인들을 형제로 차지할 권한을 부여 받았다.

14

나의 묵주기도를 성실하게 바치는 자는 내 사랑하는 자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 자매가 될 것이다.

15

나의 묵주기도에 대한 신심은 구원의 명확한 표시가 될 것이다.

  

 


 

 

묵주기도의 묵상과 올바른 기도법

'각 단의 신비 묵상이 기도의 핵심'

 

 

묵상중엔 자신의 지향 생각하지 말아야

매일 정성껏 봉헌하면 관상의 경지 도달

 

10월은 묵주기도 성월이다. 교회는 한달동안 전통적으로 내려오고 있는 가장 아름답고 보편적인 기도인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신비를 묵상할 것을 권고한다. 묵주기도 성월을 보내며 묵주기도의 묵상과 올바른 기도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묵주기도는 복음전체의 요약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업 전체를 드러내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예고로부터 시작해 탄생, 유년시절, 수난, 죽음, 부활, 승천을 거쳐 성령강림, 성모승천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비가 복음서에 기록돼 있다. 그래서 묵주기도를 할때는 복음의 마음으로 외워야한다.

 

묵주기도는 구도(口禱)와 염도(念禱)가 가장 아름답게 조화된 기도라고 한다. 구도란 일정한 문장으로 정해진 기도문이고, 염도란 일정한 문장으로 정해지지 않은 내심의 기도를 말한다. 즉, 성모송과 주님의 기도, 영광송 등의 기도문을 외우면서, 침묵 가운데 주님의 구원신비를 묵상하는 기도이다. 그래서 기도할때는 각 단의 신비 내용을 진심으로 묵상해야 한다.

 

묵상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수난, 부활 등 구원사를 요약한 환희·고통·영광의 신비와 공생활 주요 부분에 초점을 맞춘 빛의 신비로 이뤄져있다. 빛의 신비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002년 10월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에서 발표, 기존 세가지 신비에 추가하고 목요일에 묵상하도록 권장한 바 있다.

 

묵주기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고 따르기 위한 것이지만, 각 신비를 완전히 알지 못하거나 각자의 지향을 두고 묵주기도를 잘못 바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어, 『환희의 신비 제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라고 말하면서 신비의 내용은 전혀 묵상하지 않고, 입으로만 성모송을 암송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일반적인 생각이나 묵상으로 바치거나, 아무런 생각이나 묵상도 하지 않고 외워버리는 것은 올바른 기도방법이 아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세운 지향의 내용을 생각하면서 바치기도 하는데, 지향은 묵상을 시작하기 전에 세우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묵상 중에 생각한다면 일종의 분심일 뿐이다. 또한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의 내용을 생각하면서 기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모든 기도가 그렇듯 묵주기도를 바칠때도 분심이 많이 생긴다. 이럴 경우 다시 처음부터 기도를 시작하든 그렇지 않든 개인적 신심에 따라 택할 수 있다. 자기 자신과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해결되어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묵주기도는 가장 보편적인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 영광송을 외워가면서 잡념을 없애고 기도에 집중하도록 하며, 하느님의 신비를 관상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게도 한다. 묵주기도의 관상은 각 단의 신비를 다양하고 복잡하게 묵상하는 것이 아니라 신비의 핵심을 단순하고 순수한 형태로서 직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교리와 기도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더라도 매일 정성껏 묵상한다면 관상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신비를 담고 있는 기도, 쉽게 바칠 수 있으면서 구원신비 전체를 담고 있는 기도,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을 하면서도 바칠 수 있으며 깊은 묵상과 관상까지 이르게 하는 기도. 이러한 묵주기도를 얼마나 깊이 묵상할 수 있는가는 자신의 생활을 기도화하고, 얼마나 정성껏 바치느냐에 달려 있다. 일상에서 꾸준히 묵주기도를 묵상해나갈 때, 깊은 영성에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