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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전례 & 미사

18 미사의 구조 - 성찬 전례 / 영성체 예식 (3)

by 파스칼바이런 2013. 3. 19.

 

- 영성체 예식 (3) -

 

 

본 영성체 예식

 

성체를 합당하게 받아 모시기 위한 준비 예식이 모두 끝나면 영성체 예식의 본 부분인 사제와 신자들의 영성체가 시작된다. 영성체를 전후하여 모두 함께 노래하는 것은 하느님께 대한 공동의 찬미이고, 신앙일치의 증거이다. 영성체는 개인적인 신심의 장이 아니다. 즉 개인적으로 그리스도를 맞이하거나 또는 개인적으로 만나 친교를 나누는 것만은 아니기에 모두 같이 노래하지 않으면 일치의 의식, 나눔의 의식에 참가하는 것이 못된다.

 

영성체 행렬 역시 순번을 기다리기 위한 단순한 줄서기가 아니며, 주님 만찬 석상에 동참하고 주님의 부활잔치에 참여하는 것이기에 모두가 그런 마음으로 즐겁게 같이 노래하고 함께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체를 영할 때 신자들이 "아멘"이라고 응답하는 것은 영성체 할 사람이 그 전제로서 필요한 신앙을 표명하는 행위이다. 그러기에 성체를 받아 모시고 더욱 그리스도의 몸이 되어야겠다는 결의의 표명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큰 소리로 똑똑하게 "아멘"이라고 대답해야 하며, 생략해서는 안된다.

 

영성체 횟수 : 매일 미사가 없던 초세기에는 영성체 횟수에 대한 규정이 없었고, 일부 신자들이 성체를 집에 모셔가 다른 날에도 영했기 때문에 미사 횟수보다 영성체 횟수가 오히려 많기도 하였다. 그러던 것이 4세기 초 그리스도의 신성을 거부하는 아리아니즘에 대항하고자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조하면서부터 영성체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에 라테란 공의회에서는 적어도 1년에 한두번 성체를 영할 것을 규정하게 되었다. 결국 20세기에 이르러 미사 중의 영성체를 정상화시켰지만, 하루에 한번 이상 영성체를 하지 않는 것은 교회의 오랜 관습법이 되었다.

 

오늘날에는 특별 축일이나 예식 미사가 아니더라도 미사에 온전히 참석하기만 하면 하루에 두 번까지 영성체를 할 수 있다(교회법 917조). 그러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하루에 한번 영성체 하는 것이 정상이다.

 

손 영성체와 입 영성체 : 신자 영성체의 본 형태는 처음부터 손 영성체였다. 그러나 6세기경부터 손 영성체가 불가능한 신자들을 위한 예외적인 방법으로 입 영성체가 서서히 시작된 것이 9세기경에는 손 영성체가 사라지고 입으로만 영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신자들이 성체를 손으로 받은 다음 즉시 영하지 않고 집으로 모셔가서 미신 행위 등 부당한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작은 빵을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손으로 성체를 받아 모실 필요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중세기에 성체께 대한 외경심이 강조되면서 거룩한 성체를 부당한 손으로 영할 수 없다고 생각한데 있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직후부터 일부 지역에서 손 영성체 요구가 강해지자, 경신성은 1969년에 훈령을 내려 지역 주교회의가 이 문제를 결정하고 교황청의 인준을 받는 조건으로 손 영성체를 부분적으로 허용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 한국 교회도 주교회의에서 손으로 영할 것을 규정하였다.

 

손으로 성체를 영할 때는 사제가 제단에서 성체를 영하기 전에 최대의 경의를 표하며 절하듯이 먼저 성체 앞에서 깊숙이 절하고, 왼손을 오른손 위에 포갠 채 성체를 받은 다음 옆으로 물러서서 오른손으로 영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가톨릭신문, 2004년 7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