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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전례 & 미사

20 미사의 구조 - 성찬 전례 / 영성체 예식 (5)

by 파스칼바이런 2013. 3. 20.

 

- 영성체 예식 (5) -

 

 

성체 분배자 : 초세기부터 정규적인 성체 분배자는 주교와 사제였으며, 2세기 경에는 부제도 이미 성체를 분배하였다. 이 당시에는 신자들도 성체를 집으로 모시고 가서 미사가 없는 날에 스스로 영성체를 하거나 병자들에게 분배해 줄 수 있었다. 그런데 신자들이 성체를 집으로 모셔가서 아무 곳에나 방치하거나 불경스럽게 이용하는 등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게 되자 400년에 개최된 똘레도 시노드에서는 가정으로 성체를 모셔가는 것과 여성의 성체 분배를 금지시켰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직후에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사제 수가 부족하게 되자 주교들은 교황청(사도좌)의 승인을 얻어 성체 분배자로 평신도들을 임명하기 시작하였고, 1969년부터는 여성에게도 성체 분배권을 주기 시작하였다. 그후 1973년에 교구장에게 평신도의 성체 분배권을 부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정규적인 성체 분배자는 교회가 임명한 주교, 사제, 부제이며, 평신도는 예외적인 성체 분배자이다. 예외적 성체 분배자는 정규 봉사자가 없거나 병이나 노쇠 또는 다른 직무로 수행이 어렵거나 영성체자 수가 너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 성체를 분배할 수 있다.

 

예외적인 성체 분배자가 되려면 합당한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전례와 성체에 대한 기본 교리 지식을 갖추어야 하며, 건전한 신앙생활을 하고 윤리와 도덕에 흠이 없어야 한다. 더욱이 자주 미사에 참여하고 영성체를 하는 등 성체께 대한 신심이 돈독해야 한다.

 

감사예식

 

이 예식은 감사 침묵기도와 영성체 후 기도로 구성된다.

 

감사 침묵기도 : 영성체가 끝나고 성작과 성반을 닦은 다음 사제는 주례석에 앉아 신자들과 함께 얼마동안 거룩한 침묵 가운데 감사의 기도를 바친다. 이때의 침묵은 마음 속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며 기도하는 침묵으로서, 모든 이가 잠깐 영성체 및 미사 전체의 은혜에 감사하고 자신 안에 오신 주님과 대화하는 시간이다. 미사 중에 몇 차례의 침묵시간이 있지만 그 위치나 의미로 보아 영성체 후의 침묵시간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침묵을 생략하거나 지나치게 짧게 하거나 묵상 안내, 악기 연주 등으로 묵상을 방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치기 전인 이 때에 공지사항이나 여타 다른 사목적 행사를 하는 것도 삼가해야 한다. 왜냐하면 영성체 후 기도로서 성찬 전례를 마감하기 때문이다.

 

영성체 후 기도 : 영성체 후 기도는 방금 영성체를 통해 받은 은혜와 미사 전체에 대한 공적인 감사기도이자 방금 거행한 미사의 신비가 실생활 중에 좋은 열매를 맺어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누릴 수 있도록 은총을 비는 간청기도이다. 이 기도의 구조는 본기도와 같이 기도 권고, 침묵, 기도, 아멘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본기도와는 달리 끝 부분은 짧은 마감 형식이다. 이 기도로 영성체 예식, 나아가서 성찬 전례가 모두 마치게 된다.

 

<가톨릭신문, 2004년 8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