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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200번 열절하신 주의 사랑

by 파스칼바이런 2014. 6. 25.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200번 열절하신 주의 사랑

  

 

 

예수님의 성심을 특별히 공경하는 6월, ‘예수 성심 성월’입니다. 1674년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가 성체조배를 하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성심을 열어 보이시고 죄인들의 냉담과 배은망덕을 탄식하시면서 ‘적어도 너는 온갖 힘을 다하여 죄인들의 배은을 보속하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주 영성체하고, 특별히 매달 첫 번째 금요일에 영성체할 것과 매주 목요일 밤에 성시간을 가질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또한 성녀 마리아 파우스티나 수녀는 수도 생활을 하는 동안 ‘계시’나 ‘환시’ 같은 특별한 은사들을 체험하였는데, “내 성심은 사람들, 특히 불쌍한 영혼들을 위한 자비로 넘치고 있다. 내가 그들의 가장 좋은 아버지요, 내 자비에 넘친 성심에서 흘러나오는 피와 물이 그들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이 깨닫기만 한다면, 나는 그들을 위해 자비의 왕으로서 감실 안에 있다. 나는 은총을 베풀고 싶으나, 그들은 받으려 하지 않는다. 적어도 너만이라도 자주 찾아와서 그들이 원치 않는 자비를 받아 가거라. 그것이 내 성심에 위로가 될 것이다.”라고 예수님께서 전하신 메시지의 한 부분을 일기에 소개하였습니다.

 

가톨릭 성가 200번 ‘열절하신 주의 사랑’은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 주신 예수님의 성심을 그대로 표현해 주는 성가입니다. 못갖춘마디의 8마디에서 전반부는 우리를 위하여 피와 물을 쏟아 부으며 당신을 내어 주신 무한하신 주님의 사랑을 노래하며, 후반부는 후렴구로 주님의 마음과 주님의 크신 사랑을 찬미합니다. 또한 전반부는 a+a′의 단순한 구성과 멜로디로 따뜻이 감싸주는 평온한 분위기를 mp(메조 피아노, 조금 여리게)로 노래한다면, 후반부는 단순하지만 mf(메조 포르테, 조금 세게)로 노래하여 좀 더 강한 분위기로 반전됩니다. 특히 20마디의 벗어난 두 도막 형식인 이 곡은 마지막 4마디의 리듬을 한 번 더 반복하여 강조함으로써, 창검에 찔리신 사랑의 상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고백하며 찬미합니다.

 

성가 제목 ‘열절하신 주의 사랑’ 중 ‘열절’이라는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는 ‘장하게 지키는 곧은 절개’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부터 우리는 절개를 지키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한결같은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였고 그 마음은 끊임없는 고백을 통해 믿어져 왔습니다.

 

예수 성심을 노래하는 여러 성가들은 마음이 많이 슬프기도 하고 애잔한 느낌이 듭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기쁘고 행복하기도 하지만, 주고받아도 채워지지 않는, 그만큼 절절하기 때문 아닐까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서로의 마음은 중요한 다리가 됩니다. 즐거운 마음, 사랑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겸손한 마음, 슬픈 마음, 기쁜 마음 등 무한한 감정을 전달하며 하나로 완성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심장은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어 창에 찔리셨던 마음이며, 우리 죄를 아파하시고 눈물을 흘리시던 마음입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에 우리는 어떠한 마음을 보여드리고 있는지 우리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열절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며 사랑을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길잡이, 2014년 6월호, 김우선 마리 휠리아 수녀(노틀담 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