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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440만원!

by 파스칼바이런 2016. 6. 16.

동전 440만원!

 

 

 

 

경남 한 지역의 건축업자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밀린 급여 440만 원을 2만 2802개의 동전으로 바꿔 지급한 일이 벌어졌다. 동전은 100원짜리 1만 7505개, 500원짜리 5297개였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노동자 ㄱ씨 등 동료 4명은 지난 9일 오후 5시 20분쯤 건축업자 ㄴ씨로부터 밀린 급여를 동전으로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노동자들은 동전을 합숙소인 원룸에서 밤새 분류작업을 한 뒤 다음날인 10일 단골 슈퍼마켓 주인에게 지폐로 바꿔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슈퍼주인은 동전을 싣고 환전을 하려 은행을 돌았지만 쉽지 않아 결국 이날 오후 한국은행 경남본부에서 환전했다. 한국은행은 동전 439만 9000원을 환전해 5만 원권과 1000원 권으로 돈을 전달했으며 외국인 노동자들한테 칫솔과 치약세트 등 기념품을 전달하며 위로했다.

 

이주노동자들이 환전한 돈은 440만 원에서 1000원이 모자랐다. 10여 년 전 한국에 온 ㄱ씨와 동료 3명은 4년 전 해당 지역에서 일해 오다 지난 5월 16일부터 건축업자 ㄴ씨와 급여를 주급으로 받기로 하고 일해왔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건축업자가 주급 미뤄왔고 약속했던 지난 7일에도 지급하지 않자 9일 건축 현장에 출근하지 않았다. 건축업자는 건축주가 공사대금 결제가 늦어져 노동자의 주급을 지급하지 못 했고 노동자에게 잘해줬는데 일을 나오지 않아 화가 나서 동전으로 바꿔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 경향신문 기사 캡쳐 / 김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