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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복음]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 우리가 찾는 사람이기를 가톨릭평화신문 2019.01.01 발행 [1496호]
성탄 축제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한 해가 선물처럼 주어졌습니다. 새해를 여는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다잡아야 할지 주저하는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그 실마리를 알려주려는 듯 우리를 다시금 성탄의 신비 속으로 인도합니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그 일,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봅시다.”(루카 2,15)
목자들은 천사가 일러준 대로 베들레헴으로 가서 인류의 구세주를 ‘찾아내야’ 했습니다. 그들은 찾았고, 발견했습니다. 구세주를 발견한 그들은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2000여 년 전 밤을 새워 양 떼를 지키던 목자들에게 일어난 일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해마다 성탄이 되면 교회는 이 복음을 묵상하며, 우리 각자의 삶을 찾아오신 하느님,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시고 큰일을 하신 전능하신 분’(루카 1,48-49 참조)을 기억하도록 합니다.
깨어 기다리는 사람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가 목자들처럼 우리를 찾아오신 구세주를 발견하기 위해 깨어 기다리는 사람, 찾는 사람이 되라고 초대합니다. 성경에서 구세주를 발견한 이들은 ‘길 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동방의 박사들(마태 2,1-12)과 목자들(루카 2,8-20), 그들은 안주하지 않고 찾는 사람, 깨어 기다리는 사람이었습니다.
2000년 전 그러하셨던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를 찾아오셨습니다. 우리의 삶 어딘가에 숨어 계십니다. 그분께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시는 이유는 우리와 진정한 자유 안에서 사랑의 관계를 맺기를 바라시며, 그러기 위해 우리가 그분을 찾아 떠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을 찾아 떠난 사람만이 자유와 사랑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그분과 인격적 관계 안으로 들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맹목적인 순종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찾고 자기 자신을 찾는 여정입니다. 그 길 위에서 하느님의 얼굴과 자신의 얼굴을 발견해가는 것입니다. 그분을 인격적으로 만나 자유와 사랑을 경험하는 것이며, 관계 안에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거룩한 ‘신성’에 참여
성탄은 ‘하늘이 열림’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축제입니다. 그 하늘은 우리의 일상 안에, 우리의 존재 안에 열렸습니다. 하느님께서 무한한 거리를 뛰어넘어 비천한 인간이 되어 오심으로, 인간의 모든 조건을 당신 것으로 하심으로, 우리가 그분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지내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은 예수님의 ‘신성’ 곧 그분께서 참 하느님이심에 대한 교회의 고백을 새롭게 하는 날인 동시에, 우리가 신앙으로 하느님의 거룩하고 고귀한 자녀로 새로 태어나 그 거룩한 ‘신성’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음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새로 주어진 한 해가 ‘짐’이 아닌 ‘선물’일 수 있도록, 새해 첫날인 오늘이 모두에게 평화와 화해의 날일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에게 ‘저주’가 아닌 ‘축복’일 수 있도록, 서로 축복을 기원하는 하루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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