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안명옥 시인
한고비가 남았다고 했다 그 한고비 잘 넘기고 나면 괜찮다 했다
그리고 겨울이 방문했다 온통 얼음인데 녹이는 방법을 모르고
고비가 오면 고비를 모른 척하나 고비를 포기하지는 않는다
조율 안 된 기타 6줄을 연주하다가 생활이 박자를 놓쳐버린다
인생은 원래 뜻대로 되지 않는 거라고 텅 빈 하루를 위로하는 저녁
고비사막을 건너갈 때 힘겨운 시간 곁에 있어준 건 바람과 허공이었다
한 곡 제대로 완주하기 위해 다시 집어든 기타
자꾸 왼손가락이 아프다
웹진 『시인광장』 2019년 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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