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율 시인 / 슬리핑 뷰티
자두나무에 자두가 죽지 않고 틀림없이, 열릴 거라고 고백해 봐 자두를 (기다려) 주세요 자두를 (만져) 주세요
자두의 손을 바지 속에 넣을 거야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불신들은, (문장 부호를 확인 할 것) 절대로 떠나지 않았으며 절대로 떠나지 않을 것
위 입술은 파란 자두 아래 입술은 빨간 자두, (문장 부호를 다시 확인 할 것) 자두 마음속엔 삼백 육십오일 돌멩이 박힌 기억 없는 일요일 뿐
만약에 자두가 나타난다면 불현듯 꿈속에 나타난다면 자두는 잔다르크의 이름을 세 번 부를 거야 내 치마가 저기에 걸려 있다*고 소리칠 거야 미친 복숭아나무 옆에서 이를테면 마취에서 깨어날 때까지 이를테면
* 프리다 칼로
계간 『시와 경계』 2009년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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