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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춘 시인 / 답습
내 안에서 팔딱거리던 물고기의 피가 왜 너에게로 건너갔을까 저울 눈금만 한 피톨의 간극, 간극의 혈루 밤낮으로 너의 불안은 나의 불안으로 건너와 신열로 체온계가 올라가고 클로토의 베틀은 내 운명을 왜 네 베틀에서 짜고 있을까
나는 오래 전 냉동물고기가 되어, 미라가 되어 시간을 멈춘 지 오래다 빙벽으로만 치닫던 냉동 물고기, 하늘 궁전은 어디에도 없다
울지 마라, 아들아! 울지 마라, 클로토의 베틀아! 햇살 밝게 걸린 지붕을 보아라 지붕은 하늘이고 하늘은 지난한 것들을 품어 안는 심장이다 발밑으로 흐르는 빗방울도 대양을 건너가는 파도까지도
계간 『시와 사람』 2019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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