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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시인 / 노을에 수선화를 피우다
무엇으로 원망하랴 서쪽으로만 난 길을 백주에 묻히고 다닌 식욕의 찌꺼기 핏자국마저 곱게 덮어주는 용서의 시간
상처도 눈물도 달빛으로 뜨는 시간 육신의 나이를 한 줌 한 줌 파먹고 얻은 화려한 경계
어둠을 맞이하고서야 안식을 누리는 빛의 포로들 어둠이 짙을수록 식욕은 잠잠해 지는데
오래된 식탁위로 노을이 올라올 무렵 빈들에 노란수선화가 피어나고 그제야 바람으로 떠돌던 나도 그 빛에 노랗게 노랗게 물들겠네
웹진 『시인광장』 2019년 8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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