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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문창갑 시인 / 폐가

by 파스칼바이런 2019. 12. 3.

문창갑 시인 / 폐가

 

 

봄밤

서늘한  폐가의 발등에

온기를 전하며

곱상한 손님 하나 찾아들었네

 

보름달 하나를 품고 있는

둥그런 배

곧 엄마가 될 길고양이였네

 

끙,

꺾어진 무릎을 펴고 있네

 

끙,

기어코 일어서네

 

옛날에 옛날에

누군가의 친정집이었던

그 집

 

웹진 『시인광장』 2019년 8월호 발표

 

 


 

문창갑 시인

1989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시집으로  『코뿔소』,  『빈집 하나 등에 지고』,  『깊은 밤 홀로 깨어』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