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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시인 / 폭우 속에서
인천대교 따라 영종도 가는 길 앞이 보이지 않도록 세찬 빗줄기 심해의 캄캄함을 뚫듯이
내가 쏟아지고 있었다 그 빗줄기를 온몸으로 받는 지상이 되듯이 당신은 타닥타닥 어둡게 젖어가겠지 때로 분노하듯 때론 잠시 소곤거리듯 모두 잠든 새벽 내 축축한 이야기를 당신에게
나를 삼키며 온몸이 스며들겠지 젖은 낱장의 페이지처럼 당신 가슴의 포근함을 숨기지 못한 흰 티셔츠처럼
허나 비에 젖지 않는 메마른 이야기가 닿지 않는 숨겨진 그늘 수 광년의 캄캄한 지붕이 있는 곳 당신이면서 당신이 아닌 그곳이 있어서
그래서 나는 사랑을 원했다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웹진 『시인광장』 2019년 8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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