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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윤보영 시인 / 네가 보고 싶은 날은 외 8편

by 파스칼바이런 2021. 11. 26.

윤보영 시인 / 네가 보고 싶은 날은

 

 

물은

입속을 촉촉하게 적셔주지만

커피는

향으로 그리움을 적신다.

네가 보고 싶은 날은

커피가 마냥 그립다.

네 생각을 하면서

보고 싶은 마음을 축인다.

 

 


 

 

윤보영 시인 / 모닝커피

 

 

어제 마신 커피 생각이

아침까지 이어지는 걸 보면

꿈속에서도 그대와

커피를 마셨나 봅니다.

아!

행복해

행복합니다.

 

 


 

 

윤보영 시인 /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비가 내린다

카페 창가에 앉아

향이 진한 차를 마신다.

찻잔 속에 그대를 담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그대에게 다가선다.

 

 


 

 

윤보영 시인 / 찻잔

 

 

찻잔 위에 어리는 얼굴

미소 짓는 당신입니다.

흔들리면 지워질까

살며시 내려놓습니다.

 

 


 

 

윤보영 시인 / 진한 그리움

 

 

커피는

부드러운 향으로

내 안을 먼저 깨웁니다.

네 생각을

네 그리움을.

 

 


 

 

윤보영 시인 / 커피와 아쉬움

 

 

커피를 마시려다 깜짝 놀랐어

마치 네 생각 할 때처럼

향기가 아주 좋은 거 있지.

이 순간

네가 곁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니.

 

 


 

 

윤보영 시인 / 행복 만들기

 

 

하나는 외로움이고

둘은 행복입니다.

그래서 가끔

혼자 커피를 마실 때는

내 안의 그대를 불러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윤보영 시인 / 커피와 네 생각

 

 

그대가 마시는 커피에

내 생각을 넣어주면

쓸까? 달까?

쓰면

부담을 덜어내고

달면

내 생각을 넣어주고.

 

 


 

 

윤보영 시인 / 비가 오는 날이면

 

 

비는

소리로 사람을 불러내지만

커피는

향으로 그리움을 불러냅니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사람들은 창밖을 내다보고

나는 커피를 마시며

그리움에 젖습니다.

 

 


 

윤보영(尹普泳) 시인

<지구문학>(1998. 겨울호) 신인상(동시부문)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한국 신시학회 회원 및 해토 동인, 지구문학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시집 『소금별 초록별』 『사기막골 이야기』 『내 안의 그대가 그리운 날』 『그리움 밟고 걷는 길』 『바람편에 보낸 안부』 『그대에게 못다한 비밀』 『그대를 다시 만난다면』 『그대가 있어 더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