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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일 시인 / 겨울 선인장
아무도 갈증을 일러준 적이 없다 이 언 땅에 누가 네 삶을 보증하랴
뭇 꽃들이 속절없이 꽃잎을 피고 떨굴 때 너는 가시를 기른다
독한 술잔을 높이 들라
부귀공명을 탐하기에는 네 가슴이 너무 맑고 염량세태를 탓하기에는 네 손짓이 너무 여리다
황막한 사막을 그리다 화분에 붙박힌 목숨 이승의 혼곤한 겨울잠
혼신의 정을 모은 舍利
심령을 사뤄 피우는 첫 불꽃 사보텐 꽃. 꽃.
손해일 시인 / 새벽바다 안개꽃
바다는 육지가 그리워 출렁이고 나는 바다가 그리워 뒤척인다. 물이면서 물이기를 거부하는 모반의 용트림 용수철로 튀는 바다
물결소리 희디희게 안개꽃으로 빛날 때 아스팔트에 둥지튼 갑충(甲蟲)의 깍지들 나도 그 속에 말미잘로 누워 혁명을 꿈꾼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덧없는 날들을 어족처럼 데불고 시원(始原)의 해구(海溝)로
우리가 어느 바닷가 선술집에서 불혹을 마시고 있을 때 더위먹은 파도는 생선회로 저며지고 섬광 푸른 종소리에 피는 새벽바다 안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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