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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의하 시인 / 10월이 오면
자연은 비우는 법을 알아 토실토실 가꾸어온 결실 미련 없이 훌훌 털어주네
허공에 놀다가는 구름자락처럼 임자가 따로 없는 세상살이의 윤회 출렁거리는 메아리의 의미는 선회하는 빈잔
채우고 마시고 비우고 채우는 동안 홍안의 붉은 넋
때 묻은 온갖 시련 미련 없이 털어내며 너훌너훌 춤을 추는 10월은 비움으로 넉넉한 잔치 마당이라네.
진의하 시인 / 술잔
누군가를위하여 가슴을 비우고 태어난 술잔 외로운 이의슬픔이건 즐거운이의 축배이건 마음맞는 사람끼리 마주앉아서 오순도순 주고받는잔 이승의 소금기 절인가슴 목이마른갈증 가시달린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실수록 붉게만 타오르는 너는장미였다네 그누구와의 만남이든 비워서 배푸는자리 비울수록 하늘하늘 나부끼는 꽃이었다네
진의하 시인 / 박꽃
비포장길 끝 동네 개 짖는 소리 들리는 초가지붕엔 달빛만 먹고 줄기줄기 뻗어가는 하얀 박꽃 고샅길 지붕지붕마다 마음을 다 비운 가난한 그 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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