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주교가 가톨릭으로 전향한 까닭은 미카엘 나지르 알리 주교, 월싱햄의 성모 자치단에서 가톨릭 사제품 받아 가톨릭평화신문 2021.11.07 발행 [1636호]
영국 성공회의 미카엘 나지르 알리 주교가 성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과 완전한 친교를 이루기 위해 가톨릭교회로 들어왔다.
최근 가톨릭으로의 전향 의사를 밝힌 나지르 알리 주교는 10월 30일 월싱햄의 성모 자치단(Personal Ordinariate)에서 가톨릭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 파키스탄 출신 주교이다. 하지만 기혼 주교도 교황과의 완전하면서도 가시적인 친교를 원하면 자치단에 편입돼 가톨릭 사제품을 받을 수 있고, 자치단 내에서 사목과 성사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교황령 「성공회 신자 단체」의 보완 규범 제11조 참조)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톨릭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고착된 결정을 내리는 교회이고 △신자들을 인도할 수 있는 교의적ㆍ도덕적 가르침을 제공하는 단일 조직이며 △호소력 있는 활기찬 성사와 경건한 전통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4년부터 런던 남동부 로체스터 교구의 주교로 봉직하다 2009년 사임한 후 평신도 교육기관인 옥스포드센터에서 일해왔다.
그는 자신의 전향 결정을 ‘개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성공회를 대표하는 저스틴 웰비 켄터베리 대주교도 SNS를 통해 그동안 성공회를 위해 헌신한 그의 공적을 치하하며 “새로운 영적 둥지에서 잘 지내길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성공회는 16세기 영국 왕 헨리 8세가 교황 권위에 저항하면서 독립한 이래 독자 노선을 걷는 가톨릭의 ‘갈라진 형제’다. 가톨릭과 성공회의 재결합 노력은 산발적이나마 꾸준하게 이어져 왔다. 성공회가 품고 있는 가톨릭적 전통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19세기 중반 옥스퍼드운동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많은 성공회 신자와 사제가 가톨릭으로 돌아왔다. 성공회의 전례와 영적 유산을 유지하면서 가톨릭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교황령 「성공회 신자 단체」(2009년)를 발표하고 군종교구와 조직이 유사한 자치단을 설립했다. 자치단에 들어간 성공회 사제와 신자들은 그들의 전례 전통을 유지하면서 가톨릭교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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