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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선 시인 / 박하사탕 외 2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5. 3.

김선 시인 / 박하사탕

 

 

갈비집 계산대 위 대나무 소쿠리에

까슬한 박하사탕 두어 알 남아 있다

댓돌 위 고무신 마냥 외할머니 닮았다

 

저고리 안 깊숙이 휴지에 돌돌 말려

손녀 오면 주려고 넣어 둔 내리 사랑

그리운 할머니 얼굴 내 가슴에 안긴다

 

달콤한 밀크커피 입가심 미뤄두고

추억의 가슴에서 꺼내온 사탕 하나

박하향 가을 하늘이 입안에서 퍼진다

 

-<시와 소금>>, 2016년 가을호

 

 


 

 

김선 시인 / 달

 

 

너와 나 언제쯤이면

악수 한 번 해보나

 

어둠이 내려앉은

창가로

다가와서

 

대놓고 윙크만 하는

애월 카페

여자

 

<시와소금> 2016. 가을호. <시조갤러리> 2016. 12월호

 

 


 

 

김선 시인 / 국자

 

 

밭일 하러 나서는 어머니

구남매 먹여살리느라

허리가 구부러졌다

둥글게 휘어져

한쪽이 파였다

파인 곳에 그늘이 박혀 있다

오목하게 쌓인 그늘

가난한 부엌 한 모퉁이에 걸려 있다

 

 


 

김선 시인

1973년 전남 고흥에서 출생.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석사 졸업. 2013년 《시와 문화》로 등단. 제3회 송수권시문학상 올해의 젊은시인상 수상. 시집으로 『눈뜨는 달력』이 있음. 한국작가회의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