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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이정애 시인(합천) / 흑백사진 속 어머니

by 파스칼바이런 2022. 5. 14.

이정애 시인(합천) / 흑백사진 속 어머니

 

 

들풀처럼, 빈손 흔들어

사뿐 사뿐

춤추시는 어머니

일상의 짐 다 내려놓으셨나 보다

 

하얀 모시옷에

하얀 코고무신 신고

한 발은 땅위로

다른 한 발은 땅을 딛고

이내 깊은 허공을 나는이

 

무슨 곡조이길래

저리도 밝은 웃음일까

 

호젓한 산기슭

어머니 푸른 소나무 되어

가지마다 맑은 바람 불어오고

 

빈손 들어 춤추며 갈 수 있는 곳

어디인가, 나도

엄마처럼 따라갈 수 있을까

 

- 시집『라일락꽃 피는 우체통』(그루,2013)

 

 


 

이정애(李貞愛) 시인

경남 합천 출생. 진주 경상대 의대 간호학과 졸업. 1997년 『한맥문학』으로 등단. 2013년 시집 『라일락 꽃 피는 우체통 』  『내 작은 창으로 아침이 오면』 출간. 대구여성문인협회 및 반짇고리문학 회장 역임. 현대시인협회. 기독교문학, 국제펜대구지역위원회 회원. 대구여성문인협회, 대구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