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애 시인(합천) / 흑백사진 속 어머니
들풀처럼, 빈손 흔들어 사뿐 사뿐 춤추시는 어머니 일상의 짐 다 내려놓으셨나 보다
하얀 모시옷에 하얀 코고무신 신고 한 발은 땅위로 다른 한 발은 땅을 딛고 이내 깊은 허공을 나는이
무슨 곡조이길래 저리도 밝은 웃음일까
호젓한 산기슭 어머니 푸른 소나무 되어 가지마다 맑은 바람 불어오고
빈손 들어 춤추며 갈 수 있는 곳 어디인가, 나도 엄마처럼 따라갈 수 있을까
- 시집『라일락꽃 피는 우체통』(그루,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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