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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카시 모음

<디카시>김백겸 시인 / 도지사 관사

by 파스칼바이런 2022. 4. 21.

 

 

김백겸 시인 / 도지사 관사

 

대전시 테미공원 도지사관사는 야수가 있는 왕궁처럼 황금냄새로 물들었다

무의식의 깊고 푸른 크레타왕궁에는 아직도 배가 고픈 미노타우로스가 있다

몸 안의 오장육부가 피 땀을 흘리며 견딘 누미노제(Numinose)의 순간에는 마음의 캄캄한 회로를 도약하는 기억의 날개가 있다

심리치료 역할극처럼 서로 자리를 바꾸는 과거와 현재가 있다

서로의 같은 모습에 깜짝 놀라는 순간이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22년 4월호 발표

 


 

김백겸 시인

1953년 대전에서 출생. 충남대학교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 졸업. 198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기상예보〉가 당선되어 등단. 저서로는 시집으로 『비를 주제로한 서정별곡』, 『가슴에 앉힌 산 하나』, 『북소리』, 『비밀 방』, 『비밀정원』, 『기호의 고고학』등과 시론집  시론집 『시적 환상과 표현의 불꽃에 갇힌 시와 시인들』,『시를 읽는 천개의 스펙트럼』, 『시의 시뮬라크르와 실재(實在)라는 광원(光源)』 등이 있음. 웹진 『시인광장』 主幹 역임. 현재 〈시힘〉, 〈화요문학〉동인. 대전시인협회상, 충남시인협회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