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시인 / 춘천에 걸린 달
복사꽃 눈발처럼 날리는 봄밤 달빛 아름다운 길을 걸어가는 할아버지 이 세상 어디에 무릉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가만히 지팡이 들어 내 가슴을 가리키네 춘천에 휘영청 달은 밝은데 춘천에 휘영청 달은 밝은데 복사꽃 눈발처럼 날리는 봄밤
복사꽃 물에 흘러 어디로 가나 달빛 아름다운 밤에 들려오는 강물소리 이 세상 어디에 사랑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어느새 자욱한 강물 소리 내 가슴에 차오르네 춘천에 휘영청 달은 밝은데 춘천에 휘영청 달은 밝은데 복사꽃 눈발처럼 날리는 봄밤
이외수 시인 / 구름 걸린 미루나무
온 세상 푸르던 젊은 날에는 가난에 사랑도 박탈당하고 역마살로 한세상 떠돌았지요. 걸음마다 그리운 이름들 떠올라서 하늘을 쳐다보면 눈시울이 젖었지요. 생각하면 부질없이 나이만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알 수 있지요. 그리운 이름들은 모두 구름 걸린 언덕에서 키 큰 미루나무로 살아갑니다. 바람이 불면 들리시나요. 그대 이름 나지막히 부르는 소리.
이외수 시인 / 지렁이
도대체 내가 무얼 잘못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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