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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근열 시인 / 도토리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11. 16.

김근열 시인 / 도토리

 

 

한때 그는

단정한 모자를 쓰고

바람을 읽는 말쑥한 시인이었다

 

오늘은

개밥그릇 양은냄비 안에서

웃지 못할

슬픈 대머리 신세가 되어

이리저리 치받힌

그의 묵묵한 얼굴

 

표정은,

씁쓸함으로 가득 차 있다.

 

 


 

 

김근열 시인 / 석양

 

 

쇠망치로 달군

붉은 말발굽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오늘도

가난한 자의

뒤꿈치가

단단해져간다

 

 


 

김근열 시인

1966년 충남 공주 출생. 김포문예대학 시장작과정 수료, 2012년《영남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콜라병속에는 개구리가 산다』가 있음. 경북 포항 거주. 한국문인협회원, 통진문학회 회원. 김포문인협회 회원. 해병대 상사로 재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