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열 시인 / 도토리
한때 그는 단정한 모자를 쓰고 바람을 읽는 말쑥한 시인이었다
오늘은 개밥그릇 양은냄비 안에서 웃지 못할 슬픈 대머리 신세가 되어 이리저리 치받힌 그의 묵묵한 얼굴
표정은, 씁쓸함으로 가득 차 있다.
김근열 시인 / 석양
쇠망치로 달군 붉은 말발굽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오늘도 가난한 자의 뒤꿈치가 단단해져간다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라연 시인 / 아름다운 너무나 외 1편 (0) | 2022.11.16 |
---|---|
문세정 시인 / 바다묘지 가는 길 외 1편 (0) | 2022.11.16 |
정호 시인 / 속내 외 1편 (0) | 2022.11.16 |
고은영 시인 / 바람불어 좋은날 외 1편 (0) | 2022.11.16 |
고미경 시인 / 섣달외 3편 (0) | 2022.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