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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상현 시인 / 붕어

by 파스칼바이런 2023. 5. 26.

김상현 시인 / 붕어

 

 

일생을 모로 누워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랴

 

일생을 지느러미 파닥거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랴

 

딱 한 번

생의 마지막은 자유롭게

흰 뱃바닥을 수면 위에 눕히고

 

한 쪽 눈은 하늘을 보고

한 쪽 눈은 물속을 보면서

 

딱 한 마디

고맙다, 힘들게 잘 살았구나.

 

웹진 『시인광장』 2023년 4월호 발표

 

 


 

김상현 시인

1947년 전북 무안 출생. 1973년 한양대 산업공학과 졸업. 1992년 시 전문지 《시와시학》으로 등단. 2009년 《평화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 『달빛 한 짐, 바람 한 짐』 『싸리나무숲에 서리꽃 피면』 『노루는 발을 벗어두고』 『사랑의 방식CD』 『기억의 날개』 『어머니의 살강』 『거멀장한 바가지가 아름답다』 『꽃비노을』 등, 장편소설 『미완의 휴식』과 단편소설 『내산 옥탑방』 산문집 『하늘에 떠있는 섬』 『사람에게도 향기가 있다』 등. 편운문학상, 기독교타임즈 문학상(소설부문) 수상.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원, 충남시인협회 회원, 대전시인협회 회원, 대전문인협회 회원, 대전소설가협회 회원, 금강시마을 동인.